[팩트체크] '원숭이 두창' 핵심만 팩트체크

[팩트체크] '원숭이 두창' 핵심만 팩트체크

2022.05.30. 오전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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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원숭이 두창' 핵심만 팩트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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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2년 5월 28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원숭이 두창' 핵심만 팩트체크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이번 팩트체크는 무엇인가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최근 원숭이 두창이 세계 각국에서 발견 중입니다. 원숭이두창에 대한 우려, 궁금증을 좀 정리해봤습니다.

먼저 원숭이두창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980년에 박멸을 선언한 '사람두창'과 비슷한 감염병입니다. 사람두창은 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 발진성 질환으로 과거에는 천연두·마마 등으로 불렸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사람두창보다는 중증도가 낮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950년대 실험실 원숭이에서 처음 확인돼 원숭이두창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요. 동물에서 사람, 또는 사람 간에도 퍼질 수 있는 바이러스성 인수공통전염병이죠. 1970년 이후 열대우림이 있는 중·서부 아프리카 국가들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따금씩 다른 국가에서도 발생하는데 해당 지역을 여행한 사람들이 옮긴 경우입니다. 원숭이두창이 퍼진 나라들은 26일 목요일 기준 미국과 호주, 유럽, 중동 등 15개국입니다.

◇ 김양원> 코로나19가 아직도 유행 중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장 궁금해하는 부분이 전염성과 전염 경로인 것 같습니다?

◆ 송영훈> 인수 공통 전염병이어서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설치류와 영장류를 접촉한 경우 걸릴 수 있습니다. 사람 간 접촉도 마찬가지입니다.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호흡기 비말(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말을 할 때 입에서 나오는 작은 물방울)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자의 체액이나 발진, 피부에 앉은 딱지는 특히 전염성이 높습니다. 감염자가 입었던 옷이나 사용했던 침구, 수건, 식기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임신 상태에서 감염되면 태아도 감염될 수 있습니다. 무증상 감염자가 질병을 퍼뜨릴 수 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 김양원> 동성 간의 성행위가 확산의 원인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되던데, 근거는 있나요?

◆ 송영훈> 몇몇 보도들이 있었죠. 조회 수 올리려고 제목을 자극적으로 달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아직 근거는 없습니다.
최근 보고 사례를 보면 감염 상당수가 남성 동성애자나 양성애자들에게서 발견된 것은 맞지만 특정 대상에게만 옮겨지는 병은 아니라는 게 유엔에이즈계획(UNAIDS)의 설명입니다. UNAIDS는 밀접한 신체접촉을 통해 누구라도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을 두고 일부에서 몇몇 감염 경로만 부각시켜 혐오와 공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WHO 또한 원숭이두창이 헤르페스나 매독 같은 일부 성병과 유사할 수 있지만, 정액이나 질액을 통한 성적인 전염 경로에 대해선 알려진 바가 없다고 말합니다. WHO는 원숭이두창이 동성 간 성행위에만 국한된 문제는 아니며 성병을 통한 전염 가능성은 더 연구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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