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계도 '러시아 보이콧'...우주 협력 흔들

과학계도 '러시아 보이콧'...우주 협력 흔들

2022.04.16. 오전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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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각국이 각종 제재를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와의 연구협력 또한 크게 위축되거나 아예 중단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올 하반기에 위성 2기를 러시아 발사체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이 역시 불투명해졌습니다.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유럽우주국 ESA가 오는 2025년 달에 보낼 탐사선 '루나 27호'의 예상 모습입니다.

ESA는 러시아와 협력해 달 탐사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는데, 달의 남극 지역에 탐사선을 보내 표면 아래 얼음층을 조사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13일, ESA는 성명을 통해 러시아와의 달 탐사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달 러시아와 함께 추진하던 화성 탐사 프로젝트를 중단한다고 밝힌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반세기 만에 달 탐사를 다시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동부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찾아 올해 말까지 달 탐사선 '루나25호' 발사를 예고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소련은 기술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상황에서 가가린의 우주비행과 같은 모든 업적을 이뤄냈습니다. 첨단 기술을 가진 지금의 러시아는 2030년까지 우주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나? 물론 그럴 것입니다.]

우주협력의 장이었던 국제우주정거장 운영에도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는 국제사회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으면 국제우주정거장 운영과 연구 프로젝트 등 우주 분야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우리나라의 위성 발사 일정도 불투명해졌습니다.

올해 하반기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해 아리랑 6호와 차세대 중형위성 2호 등을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발사체 사용 자체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우주 분야 이외에도 러시아와의 과학적 연구협력이 잇따라 중단되고 있습니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와 독일 과학기구연합, EU 집행위원회 등은 러시아와의 연구 협력은 물론 연구비 집행도 모두 중단한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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