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탈원전 시동 걸렸나?...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절차 시작

反탈원전 시동 걸렸나?...고리 2호기 '계속 운전' 절차 시작

2022.04.05. 오후 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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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수력원자력이 내년 4월 수명이 끝나는 고리 2호기를 계속 가동하기 위해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 중 하나였던 원전 확대 정책이 취임 전부터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보도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내년 4월 수명이 끝나는 고리 2호기의 계속 운전을 위한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2호기의 '주기적 안전성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주기적 안전성 평가는 원자력안전법에 따라 10년마다 원전의 안전성 평가와 주요 기기 수명평가, 방사선환경 영향평가 등 14개 항목을 종합적으로 확인하고 개선사항을 찾는 평가입니다.

이 보고서의 원래 제출 기한은 지난해 4월 8일까지였지만, 한수원이 이를 1년 연장해달라고 원안위에 요청했습니다.

감사원이 수명이 다한 원전을 계속 운전하려면 기존 안전성평가 이외에 경제성 평가 지침도 제출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원전의 안전성 관련 부분만 평가할 뿐 경제성 평가는 해당 사항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현경 / 원자력안전위원회 안전소통담당관 : 한수원이 주기적 안전성 평가 보고서를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했기 때문에 행정적으로 원자력안전법상의 형식적인 요건을 갖췄는지 서류 적합성 검토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원전 24기 가운데 고리 2호기를 시작으로 오는 2030년까지 한빛과 월성, 한울 등 총 10기의 원전 수명이 끝납니다.

탈원전 정책에 따라 신규 원전 사업이 백지화된 상태에서 윤석열 정부의 원전 증대 공약이 지켜지려면 수명이 끝나는 원전의 계속 운전은 필수적입니다.

[윤석열 / 지난해 12월 후보 시절 : 미국 같은 경우는 (원전을) 60년, 80년도 씁니다. 우리나라는 보통 30년~40년 기준으로 1차 원전운영허가가 나갔기 때문에 이것을 연장 운영할 수 있을지 여부를 안전성 검토를 통해서 한 다음에 이것이 연장 운영이 되고.]

하지만 실제 노후 원전을 계속 가동하려면 찬반논쟁은 물론 많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입니다.

지난 2015년 원안위가 월성1호기의 계속 운전 심사를 위해 보고서 평가에만 1년 이상이 걸린 것을 고려해보면, 수명이 끝나는 내년 4월 전에 고리 2호기의 안전성 평가 검토가 끝날 수 있을지 미지수입니다.

전문가들은 기존 원전 설비를 보강해 수명 연장을 하는 것이 경제적인 만큼 논란 없이 원전 안전성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 지침을 마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YTN science 양훼영입니다.



YTN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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