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코로나 환자, 중증으로 갈까?...AI가 초기단계서 판별

이 코로나 환자, 중증으로 갈까?...AI가 초기단계서 판별

2021.10.19. 오후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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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계적 일상회복은 사회활동을 점차 정상적으로 하되, 코로나19 위·중증 환자에게 의료 역량을 집중하고 사망자를 막는 게 핵심입니다.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에 걸린 초기 환자가 과연 중증 환자로 악화할 가능성이 얼마나 될지를 예측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서울 동부 구치소에서 코로나19에 확진된 70대 남성,

고혈압 등 기저 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초기 증상이 없어 경증 환자로 분류됐고,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습니다.

하지만 약 2주 뒤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응급실로 옮겨진 지 두 시간 반 만에 결국 목숨을 잃었습니다.

[정명진 /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코로나19 증상은) 비정형적인 소견을 많이 보입니다. 중증 폐렴으로 발전해서 중환자실까지 가야 할지, 경증 폐렴으로 끝날지는 경험 있는 전문의도 결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충남대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 7곳과 국내 인공지능 기업 4곳 등 모두 11개 기관이 협력해 코로나19 중증 위험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했습니다.

코로나19 환자의 나이와 함께 발열과 호흡곤란 여부를 입력합니다.

그러자 인공지능이 환자의 흉부 엑스레이 사진 속 병변과 위 데이터를 종합 분석해 환자가 앞으로 중증으로 악화할 위험을 상·중·하로 분류해 보여줍니다.

또 사망확률과 산소치료 가능성, 국내 병상 여력을 따져 환자에게 재택 관리가 적합한지 입원 치료가 필요한지 등도 제시해줍니다.

[박찬익 / 인공지능 기업 본부장 : (중증 예측 정확도는) 평균적으로 90%로 나왔고, 특정 병원에서 가장 잘 나온 것이 96%까지 나왔습니다.]

연구진은 이번 기술을 적용하면 확진자가 폭증할 때 중증 진행 위험이 큰 환자만을 선별해 병상을 내어주는 등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숙련된 의료진이 부족한 곳에서도 인공지능의 빠르고 정확한 판단이 도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독감이나 폐렴 등 다양한 호흡기 질환의 예후를 예측하는 데도 응용될 수 있어 더욱 유용합니다.

이번 기술은 내년 식약처 인허가를 목표로 생활치료센터에서 실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성능 검증을 거칠 예정입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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