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임신부, 코로나백신 접종하면 태아에게도 항체가?

　
[열린라디오 YTN]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20:20~21:00)
■ 방송일 : 2021년 6월 26일 (토요일)
■ 진행 : 김양원 PD
■ 대담 : 송영훈 뉴스톱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팩트체크] 임신부, 코로나백신 접종하면 태아에게도 항체가?


◇ 김양원 PD(이하 김양원)> 자, 다음으로 팩트체크해볼 내용은요?

◆ 송영훈 기자(이하 송영훈)> 국내 백신접종이 1500만을 넘어가면서 백신과 관련해 새로운 루머와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가운데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태아에게도 코로나19항체가 무조건 생긴다’는 주장이 사실인지 확인해 달라는 제보가 있어서 확인했습니다.

◇ 김양원> 임신부가 백신접종을 하면 태아에게도 항체가 생긴다고요? 정말인가요?

◆ 송영훈>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국내외 모두 임신부에 대한 접종은 허용되지 않는 추세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이 그동안 인류가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보급과 접종이 늘어나면서 관련 데이터와 연구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임신부의 코로나19 백신접종 시 태아에게 항체가 전달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 김양원> 산모를 통해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된다는 거군요..

◆ 송영훈> 네. 과학계의 관심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아 엄마에게 생성된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혹은 모유를 통해 신생아에게 전달되는지 여부였습니다. 그동안은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기에 관련 연구가 부족했지만 최근 백신접종률이 높은 나라에서 연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관련 연구가 가장 먼저 발표된 곳은 백신 접종률 1위 국가인 이스라엘입니다. 지난 2월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하다사 대학 의학센터가 실시한 연구에서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2회까지 접종한 임신 3개월차 임신부 20명 전원에게서 항체가 검출됐고 이들의 아기도 태반 전이를 통해 같은 효과를 보였습니다. 3월 17일에는 미국에서 임신 중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여성이 항체를 보유한 아기를 출산한 첫 사례가 나왔습니다.
또 3월 29일에는 미국 하버드대 의대, 메사추세츠공과대, 브라이엄 여성병원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 면역반응을 높이고, 태아에게도 항체를 전달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백신을 접종한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들에게서 일반인과 유사한 수준의 면역 반응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5월 13일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 정식 논문으로 게재됐습니다.

4월 8일에는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진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산모가 예방 접종 후 최소 80일 동안 모유를 통해 아기에게 코로나19 항체를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 김양원> 그럼 임신부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되는 걸까요?

◆ 송영훈> 태아에게 코로나19 항체가 전달된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임신부에 대한 백신 접종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 CDC는 ‘임신부는 코로나19로 심각한 질병을 겪을 확률이 임신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높은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다’는 지침을 내리고 있습니다.
또한 동시에 ‘신체에서 백신이 작용하는 방식에 근거하여 이러한 백신이 임신부에게 위험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다고 보지만, 현재 임신부 코로나19 백신 안전성에 관한 데이터는 충분하지 않다’며, 백신 접종 여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아직까지는 임신부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나 3분기 접종을 진행하면서 임신부 접종 여부에 대한 판단과 기획을 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 김양원> 정리하면, 현재 해외의 여러 연구를 통해 임신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경우, 태아에게도 항체가 전달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데이터나 연구가 아직 대규모로 진행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임신부에 대한 접종은 아직 조심스러운 상황이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송영훈> 네. 감사합니다.

◇ 김양원> 지금까지 뉴스톱의 송영훈 팩트체커였습니다.

김양원 PD[kimyw@ytnradio.kr]


YTN 김양원 (kimyw@ytnradi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