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생산을 넘어 기술 확보 중요"...백신 강국 선결 과제는?

"포장 생산을 넘어 기술 확보 중요"...백신 강국 선결 과제는?

2021.05.25. 오전 05:1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백신을 위탁 생산하기로 하면서 백신 허브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기술이 쉬운 포장 공정을 맡을 것으로 보여, 백신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입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탁 생산은 모더나에서 백신 원액을 받아 병에 넣고 포장하는 것을 말합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 스페인의 로비와 프랑스의 레시팜 등이 포장 공정을 맡고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어려운 mRNA 백신의 원액 생산은 스위스의 론자가 유일합니다.

모더나가 핵심 기술 유출을 꺼려 생산 설비를 공동 투자한 론자에만 원액 생산을 맡겼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mRNA 백신 강국 도약을 위해서는 원액 생산을 위한 기술력 확보가 급선무입니다.

[강창율 / 백신 개발업체 대표이사 : 국내 여러 기업이 대학과 컨소시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병청도 모더나와 MOU를 체결해서 자체 내에서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느 시점에는 원액은 어떤 형태로든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고요.]

mRNA를 보호할 수 있는 나노 입자 기술 개발도 핵심입니다.

모더나도 나노 입자 기술은 다른 업체의 기술을 사용해, 해당 기업에 천문학적인 로열티를 내야 할 상황입니다.

[김정기 / 고려대 약대 교수 : 모더나도 (나노 입자) 기술이 없어 해외에서 기술이전 받아 활용하는 상황이고요. 우리나라에서도 mRNA 백신을 만들게 되면 이런 부분에 대한 투자나 우회적인 기술이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위탁 생산을 통해 원액 생산 기술 확보의 길이 열렸고 모더나 백신의 국내 공급도 가능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작지 않습니다.

또, mRNA가 아니라 단백질 백신을 생산하는 노바백스와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을 넘어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고, 코로나 19와 독감에 동시 대응하는 백신도 공동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강도태 / 보건복지부 2차관 : 노바백스사는 코로나19 변이바이러스 백신, 독감 결합 백신 등을 개발하고 있어 국내 백신 개발 역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백신 생산 허브를 넘어 백신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는 핵심 기술력 확보가 관건이고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투자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