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물질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위험 키운다...국내 첫 대규모 분석

대기오염 물질 이산화질소, 파킨슨병 위험 키운다...국내 첫 대규모 분석

2021.05.18. 오후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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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파킨슨병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표적 퇴행성 뇌 질환 가운데 하나입니다.

하지만 아직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대기 오염 물질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70대 환자입니다.

팔이 떨리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뜻하지 않게 파킨슨병을 진단받았습니다.

[서 모 씨 / 파킨슨병 투병 중 : 불편한 점은 몸이 조금 약간 굳은 게 있는데. 몸이 유연하지가 않지. 100% 유연한 게 아니고 한 80%, 90% 유연한데….]

파킨슨병은 보행 장애나 치매, 망상 등의 무서운 증상을 동반하지만,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대표적 대기오염 물질인 이산화질소가 파킨슨병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서울시민 8만 명을 이산화질소 노출 정도에 따라 구분했더니,

이산화질소 노출 위험이 큰 지역에 사는 사람의 파킨슨병 발병 위험이 다른 지역 거주자와 비교해 최대 1.41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선주 /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 서울시 25개 구를 기준으로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평가했으며 5년 동안 장기간 노출된 대기오염 노출량을 평균적으로 계산해서 분석했습니다.]

코로 들어온 이산화질소가 후각 신경에 독성 작용을 일으키고 뇌 염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분석입니다.

[조성양 /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전문의 : 코를 통해서 직접 뇌로 독성 물질이 들어갈 방법이 있고요, 저희는 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인용해서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량이 파킨슨병 발병과 연관이 있는지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이산화질소는 주로 자동차나 화력 발전소 등에서 배출됩니다.

때문에, 각종 탄소 중립 정책을 산업적 차원이 아니라 공중 보건 차원에서 새롭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조언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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