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논의 자가진단키트...방역 구멍 생기지 않으려면?

도입 논의 자가진단키트...방역 구멍 생기지 않으려면?

2021.04.13. 오후 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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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서 코로나19를 검사할 수 있는 '자가진단키트'를 국내 도입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가진단키트는 PCR 검사보다 정확성이 떨어져 도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코에서 채취한 검체를 진단키트에 떨어뜨립니다

키트에 붙어있는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해 15분 만에 검사 결과가 가려집니다.

독일을 비롯한 6개 나라에서는 동네 슈퍼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노베르트 / 독일 자가진단키트 구매자 : 외출하거나 출근할 때 저와 주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구매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자가진단키트가 승인되지 않았습니다.

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체내 바이러스양이 일정 수준 이상이면 검사 결과가 거의 정확하지만, 바이러스양이 적을수록 확진자를 음성이라고 판단할 확률이 최대 80%까지 올라갑니다.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실제로 가짜 음성으로 나온 경우에는 안심하고 다른 사람과 접촉하면서 실제 바이러스를 퍼뜨릴 위험성이 있고요.]

때문에 미 FDA는 자가진단키트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의심 증상이 있으면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자가진단키트는 단순한 보조수단이라는 겁니다.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호흡기내과 교수 : 가정 내에서 이 키트를 일주일에 2번 정도 36시간 간격으로 검사하면, 처음에는 안 나오지만 2, 3번째는 확진을 할 수가 있고 확진되는 경우에 바로 진료를 받으면 됩니다.]

하지만 4차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자가진단키트 도입 필요성을 마냥 무시할 수도 없습니다.

때문에 정부는 일단 정확도 높은 국산 자가진단키트 개발을 지원하고, 전문가용 진단키트 일부를 조건부로 자가진단키트로 사용하도록 방침을 정했습니다.

또 이번 기회에 자가진단키트에 대한 구체적인 활용 지침도 함께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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