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에 잘 타지 않는 스티로폼 개발...화재 참사 끊는다

불에 잘 타지 않는 스티로폼 개발...화재 참사 끊는다

2021.03.27. 오전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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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티로폼은 화재를 확산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대형화재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불에 잘 타지 않는 스티로폼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스티로폼이 원인이 돼 발생하는 대형화재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5명이 숨지고 126명이 부상한 2015년의 의정부 화재

2년 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제천 스포츠클럽 화재

두 건 모두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그 위에 시멘트를 덧바르는 '드라이비트' 공법이 화재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스티로폼의 화재 위험성을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높이 8m, 3층 높이의 구조물 아래 스티로폼을 쌓고 불을 붙였습니다.

7분 정도 지나자 화염이 거세게 일더니 구조물 벽을 타고 오릅니다.

12분이 넘자 구조물 외벽이 불에 완전히 타 버립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처럼 화재에 취약한 스티로폼을 불에 잘 타지 않는 스티로폼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습니다.

기존 스티로폼의 재료에 탄소 나노물질을 코팅한 것입니다. 이 재료로 스티로폼을 제작하면 이렇게 불에 잘 타지 않는 난연성 소재로 바뀝니다.

일반 스티로폼은 화염에 닿는 순간 불에 타며 바로 구멍이 뚫려 버립니다.

하지만 난연 스티로폼은 표면이 검게 그을리며 막을 형성해 불길이 번지는 것을 줄여줍니다.

[강재식 / 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난연 액을 코팅하고 이 코팅된 면이 화염 전파에 강한, 불에 덜 타는 성질을 갖게 함으로써 전체적으로 화재 확산 방지 기능을 갖는….]

스티로폼에 난연재를 코팅하는 나노 기반 신소재 기술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의정부 화재 이후 개정된 건축법에는 스티로폼 소재에 높은 수준의 난연성을 부여하도록 했습니다.

불에 잘 타지 않는 스티로폼이 대형화재로 인한 참사의 발생을 줄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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