옌리멍 '조작설 논문'에 국내 과학계 "신뢰성 떨어져"

옌리멍 '조작설 논문'에 국내 과학계 "신뢰성 떨어져"

2020.09.17.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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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리멍 "코로나19에 유전자 조작 흔적 보인다"
"퓨린 절단 부위,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형태"
"기존 바이러스로 6개월 내 쉽게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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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연구소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옌리멍 박사의 논문 대해 국내 과학계는 근거가 빈약하다는 반응입니다.

바이러스 조작 '가능성' 정도는 주장할 수 있겠지만, 여전히 자연 발생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옌리멍 주장의 핵심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유전자를 조작한 듯한 흔적이 보인다는 겁니다.

또, 인간 세포 침투를 돕는 특정 부위, 이른바 '퓨린 절단 부위'가 다른 바이러스와 다르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사스와 박쥐의 코로나 바이러스를 이용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6개월 이내에 쉽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과학계에서는 논문의 근거가 빈약하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합니다.

먼저 조작됐다는 유전자는 자연상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염기서열인 만큼 조작으로 단정할 수 없다는 겁니다.

[유전체 교정 전문가 : 6개 염기서열은 흔히 존재하죠. 그런 서열이 있다는 것으로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또, 코로나19에서 갑자기 나타났다는 '퓨린 절단 부위'도 다른 바이러스에서 흔하게 관찰된다는 반론이 나옵니다.

국내 전문가들은 퓨린 절단 부위가 독감이나 메르스 바이러스에서도 발견됐고 코로나19의 경우 자연적인 재조합 과정에서 충분히 생길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때문에 옌 박사의 주장은 신뢰성이 크지 않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반대로 코로나19가 자연적으로 발생했다는 논문은 이미 수십 건이 나와 있는 상태입니다.

결국, 옌 박사가 곧 공개하겠다고 밝힌 추가 논문에서 더 강력한 증거가 나오지 않는 한 코로나19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과학계 의견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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