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하느니만 못한 '턱스크'..."코가 감염에 가장 취약"

안 하느니만 못한 '턱스크'..."코가 감염에 가장 취약"

2020.08.30. 오후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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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잦은 비에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마스크를 턱에 걸쳐놓거나, 살짝 내려 입만 가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면 코를 가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사람이 가장 붐비는 한낮의 광화문입니다.

옆 사람과 거리가 꽤 가깝지만, 마스크를 턱에만 걸친, 이른바 '턱스크'를 한 사람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럽 최대의 관광지 로마나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에땅 아즈리아 / 프랑스인 : 많은 사람이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마스크를 내려) 씁니다. 멋있긴 하지만…]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을 막으려면 코를 가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미국 대학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먼저 코와 입, 목구멍, 기관지 등 호흡기의 여러 조직을 대상으로 감염에 취약한 정도를 살펴봤습니다.

그랬더니 코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관문 역할을 하는 수용체 ACE2가 다른 조직보다 세 배 이상 더 촘촘하게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 실험에서도 같은 양의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코점막 안에서 더 많은 감염 세포가 생겨났습니다.

[한돈희 / 인제대 보건안전공학과 교수 · 한국호흡보호구학회장 : 항상 코 부위나 턱부위가 벌어졌는지 매 순간 본인이 점검해야 합니다. 인증시험을 통과한 마스크라도 자기 얼굴에 딱 맞도록 쓰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는 거죠.]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은 코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크다며 감염을 막으려면 마스크로 반드시 코와 입을 함께 가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연구팀의 이번 논문은 생명과학 최고 권위의 학술지 CELL에 게재됐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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