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임산부가 더 위험...'조산 확률 높일 수 있다'

코로나19, 임산부가 더 위험...'조산 확률 높일 수 있다'

2020.07.03. 오전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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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임산부가 더 위험...'조산 확률 높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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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의 코로나19 감염이 조산 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5일 기준 코로나19에 감염된 임산부는 9,989명이며 이 가운데 사망자 수는 26명이라고 밝혔다. CDC의 발병·사망률 주간보고 결과에 따르면, 일반 여성에 비해 임신한 여성의 경우 코로나 감염 시 입원치료, 중환자실 입실 가능성, 기계호흡(기관 내 삽관) 가능성이 모두 높아진다. 단, 사망률은 일반 통계상 코로나19 사망률 수준과 비슷하다.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슬기 교수는 "코로나19는 산모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조산의 위험을 높여 태아에게도 악영향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설명했다.

감염과 관련해 산모들이 주의해야 할 점들은 일반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고 철저히 개인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경희의료원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을 줄이는 편이 좋다"고 밝혔다.

필요한 영양제나 약은 최소 한 달분 이상을 챙겨 놓아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다. 외출이 꼭 필요할 때는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사람이 많이 모일 수 있는 대중교통은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이유로 산전 검진을 미루어서는 안 된다.

이 교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필수지만 정기적인 산전 검진은 산모와 태아에게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인 산과 진료와 초음파 검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천식 등 호흡기 기저질환이 있는 산모라면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고, 고열이나 기침 등의 증상이 있을 때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신생아 감염 사례가 발생했지만, 출생 직후 감염인지, 자궁 내 감염인지 감염 경로는 알 수 없다. 감염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미지수지만, 태아에게 영향이 없다고 확언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아직까지는 코로나 감염으로 인한 기형아 발생 가능성도 보고된 사례가 없기 때문에 감염을 주의하며 앞으로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이슬기 교수는 "최근 미국에서 태반을 통한 자궁 내 감염 사례와 코로나 감염은 조산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온 만큼 산모들의 감염 위험 차단이 중요하다"며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산모 본인의 주의는 물론 주변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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