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심할수록 독감 잘 걸려

미세먼지 심할수록 독감 잘 걸려

2019.12.24. 오전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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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독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뒤 의심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세먼지가 심할수록 독감에 더 잘 걸리는 것으로 나타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12월 둘째 주 독감 의심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8.5명,

한 달 만에 3.5배 증가했습니다.

[김태진 / 독감 환자 : 가래 증상이 기본적으로 계속 있었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니 기침과 열이 나기 시작했거든요.]

미세먼지가 심해지면 독감 환자는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연구팀이 미세먼지에 따른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건수를 분석한 결과, 6개 바이러스가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감염률이 증가했습니다.

특히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률은 주간 미세먼지 농도가 1㎍/㎥ 높아지면 4.8% 증가했습니다.

[천지민 /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전공의 : 높아진 바이러스는 주로 독감이나 아데노바이러스같이 흔히 병원성을 갖는 것들이고 특히 독감은 (고농도 미세먼지가) 2, 3주 축적됐을 때에는 더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연구팀은 우리 몸의 표면을 덮고 있는 상피세포가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바이러스가 투과하기 쉬운 환경으로 바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몸에 침투한 바이러스를 잡아먹는 세포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해외 연구사례도 근거로 들었습니다.

[양윤준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똑같은 바이러스가 있더라도 면역이 있으면 병에 안 걸리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면역이 약해지니까 병에 잘 걸릴 수 있다는 거죠.]

전문가들은 미세먼지가 심한 날엔 외출 후 손과 몸을 깨끗이 씻어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아예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를 피해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을 줄이는 것도 방법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csr73@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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