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식수원 한강서 높은 농도 리튬 확인

수도권 식수원 한강서 높은 농도 리튬 확인

2019.12.04. 오후 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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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공동 연구팀, 한강서 높은 농도 리튬 확인
수돗물, 상류보다 하류 쪽 리튬 농도 높아
리튬, 버려진 배터리·약물서 나온 것으로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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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배터리에 들어가는 물질로 알려진 리튬이 한강에서 높은 농도로 검출됐습니다.

특히 상류보다 하류에서 6배나 높은 농도의 리튬이 확인됐는데요,

수돗물에 유입되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배터리에 쓰이는 금속 물질인 리튬.

그런데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한강에서 이 리튬이 높은 농도로 검출됐습니다.

한국과 프랑스 공동 연구팀이 북한강과 남한강, 한강의 물을 분석해 비교한 결과입니다.

연구 결과 북한강과 남한강에 낮았던 리튬 농도는 한강 합류지점을 지나면서 크게 높아졌습니다.

특히 도심을 지날수록 농도가 높아져 한강 상류인 팔당댐보다 하류인 행주대교 인근에서 6배나 더 높은 농도의 리튬이 확인됐습니다.

수돗물도 상류에 가까운 동대문구보다 하류 쪽인 김포공항 인근에서 리튬 농도가 더 높았습니다.

연구팀은 동위원소 분석 결과 강물의 리튬은 버려진 배터리나 약물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실제로 리튬은 이른바 '조울증'으로 알려진 양극성 장애의 대표적인 치료제로 쓰입니다.

[전나경 / 전남대 약학대 교수 : 약에 장기 노출됐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으로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든가 부정맥 등을 생각할 수 있는데요, 건강한 사람이 수돗물에 들어있는 리튬에 노출됐을 때 어떤 영향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좀 더 필요합니다.]

연구팀은 정확한 오염 원인을 확인하려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리튬을 걸러낼 수 있는 정화 기술이 없는 만큼 아주 적은 양이라도 오랫동안 노출되면 인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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