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13가·23가 백신 차이점은?

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13가·23가 백신 차이점은?

2019.11.12. 오후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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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13가·23가 백신 차이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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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조현지 아나운서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13가 · 23가 백신 차이점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어느 연구에 따르면~” 이라고 시작하는 기사를 보면, 왠지 집중해서 보게 되지 않나요? 의학과 과학을 아우르는 기사를 볼 때마다 이걸 쓴 기자들은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던데요. 그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매주 화요일, 우리가 놓치고 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할게요.

조현지 아나운서 (이하 조현지) : 기자님 어서 오세요!

YTN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이하 이동은) : 네, 안녕하세요.

조현지 : 기자님! 이공계 전공자만 과학 기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많으시던데, 기자님 전공이 이공계는 아니죠?

이동은 : 맞습니다. 저는 전형적인 문과이고, 전공은 신문방송학과예요. 방송이랑 관계는 있지만, 과학과는 밀접한 관계가 없습니다.

조현지 : 처음에는 굉장히 힘드셨을 것 같아요.

이동은 : 처음뿐만이 아니라 지금도 취재를 할 때마다 매번 공부합니다.

조현지 : 그럼, 과학 기자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조언해 주신다면?

이동은 : 과학을 꼭 잘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과학에 대한 관심, 호기심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관심이 있어야 그 분야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고, 취재할 때에도 수월해지니까요.

조현지 : 네, 수능이 또 코앞으로 다가오다 보니까 이런 질문드려봤는데요. 꼭 이공계, 과학 전공은 아니더라도 과학에 대한 관심만 있으면 충분하다. 가능성이 많이 열려있다는 점 기억해 두시면 좋겠네요. 자,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이동은 : 오늘 11월 12일이 세계 폐렴의 날인데요, 혹시 알고 계셨나요?

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13가·23가 백신 차이점은?

조현지 : 어제 11월 11일이 막대 과자 데이이자 농업인의 날, 보행자의 날인한 것은 알고 있었는데요, 정작 오늘이 폐렴의 날인 건 몰랐네요.

기자 : 제가 매번 이런 기념일이 있으면 맞춰서 준비해오고는 하는데요, 아마 폐렴의 날은 좀 생소하실 거예요. 2009년 '아동 폐렴 글로벌연합'이라는 곳에서 제정한 날인데요, 생각하시는 것처럼 폐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경각심을 가지자, 이런 취지에서 제정한 날입니다.

조현지 : 폐렴은 보통 감기인 줄 알고 넘겼다가 걸리는 경우가 많은 거로 아는데요, 요즘도 환자 많이 발생하나요?

이동은 : 네, 우리나라 폐렴 환자는 최근까지도 늘어나는 추세인데요, 2017년까지는 폐렴이 국내 사망원인 4위에 머물렀었는데 지난해에는 3위로 올라섰습니다. 암과 심장질환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폐렴으로 사망했다는 거죠.

조현지 : 그렇군요. 생각보다 폐렴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람이 많다는 건데요, 폐렴의 날이 이맘때로 정해진 이유가 있나요?

이동은 : 폐렴 자체가 겨울과 봄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질병입니다. 보통 11월부터 빠르게 환자 수가 늘면서 12월이 가장 많고요, 1월까지도 환자가 많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통계를 보면, 전체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가 134만 명 정도였는데요, 이 중에서 18%가 넘는 24만여 명이 12월에 병원을 찾았습니다. 11월과 1월에도 역시 환자 수가 20만 명을 넘어섰고요, 또 날씨가 풀리는 4, 5월이 되면 다시 환자 수가 늘어서 20만 명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13가·23가 백신 차이점은?

조현지 : 그럼 지금이 가장 폐렴을 조심해야 할 시기인데요, 사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폐렴은 감기랑 구별이 쉽지 않아요. 뭔가 의심해봐야 할 증상이 있을까요?

이동은 : 폐렴에 걸리면 초기에는 열이 난다든가, 오한, 기침이 나면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치료하지 않고 내버려 두면 고열과 함께 기침이 심해지고요, 가슴 통증이나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보통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라고 생각되더라도 고열이나 기침, 누런 가래가 일주일 이상 이어지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하고요, 노인의 경우는 이런 전형적인 증상이 없다고 하더라도 이유 없이 기운이 떨어진다거나,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 또 자꾸 졸릴 때도 폐렴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특히 어르신들의 경우는 감기 증상이 좀 심하다 싶으면 빨리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는 게 좋겠네요.

이동은 : 네, 그렇죠. 폐렴은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병인데요,
특히 어린이나 노인, 만성질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폐렴이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걸 말하잖아요? 가장 큰 원인은 세균 감염이지만 바이러스나 곰팡이 같은 것들도 폐렴을 일으킬 수 있거든요. 이런 염증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항생제를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1~2주 안에 증상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면역력이 떨어져 있으면 쉽게 낫지 않거든요. 거기다가 패혈증과 같이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거죠. 실제로 지난해 폐렴 환자의 41.9%가 10대 미만의 어린 환자였고요, 70대 이상에서 환자 수가 가장 빠르게 늘었다고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럼 폐렴에 걸리면 일단 항생제 치료를 하면 되는 건가요?

이동은 : 우선 폐렴이 의심되면 X선 검사를 통해서 진단하게 되는데요, 원인균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지만, 의심되는 경우에는 항생제 요법을 시작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보통 바이러스성 폐렴은 증상이 시작되고 48시간 안에 항생제를 투여하면 증상을 줄일 수 있거든요. 또 진단을 받고 나면 가장 중요한 건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입니다. 호흡기가 건조하지 않도록 수분을 항상 공급해주는 게 좋고요,
기침이 심하면 억제제를 사용해서 증상을 좀 가라앉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국내 사망원인 3위 폐렴! 13가·23가 백신 차이점은?

조현지 : 그래도 일단은 폐렴에 걸리기 전에 예방이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요즘 폐렴구균 백신 많이 맞더라고요. 들어보신 분들도 많을 텐데, 도움이 될까요?

이동은 : 말씀드린 노인이나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백신을 맞는 게 좋습니다. 폐렴구균은 세균성 폐렴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인데요, 이걸 예방하는 주사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마 13가, 23가 이런 단어 들어보셨을 텐데요, 쉽게 말해 13가는 13가지의 균을 방어하는 거고요, 23가는 23가지 균을 방어하는 백신입니다. 그럼 23가가 더 좋은 게 아닌가 하실 수도 있는데요, 13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균에 더 독한 균 종류가 포함돼 있고요, 항체 생성도 13가 백신이 더 높은 거로 나타나기 때문에 우선 13가 백신을 맞고 23가 백신을 나중에 맞는 게 좋다고 합니다. 또 23가 백신은 만 65세가 넘으면 무료로 맞을 수 있거든요. 그때 접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그럼 백신을 한 번만 맞으면 폐렴을 예방할 수 있을까요?

이동은 : 네, 13가 백신은 한 번만 맞으면 효과가 나타나는데요, 보통 만성질환이 있는 사람도 폐렴구균 백신으로 65%에서 높게는 84%까지 폐렴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이 폐렴구균이 단순히 폐렴만 일으키는 게 아니거든요. 여러 가지 다른 질병이나 이차 합병증을 막는 데도 예방주사가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조현지 : 그렇군요. 폐렴은 단순히 감기만 안 걸려도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방주사 꼭 한번 확인해봐야겠어요. 특히 어르신들이 이런 내용을 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은데요, 요즘은 고령 인구가 늘면서 노인 건강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잖아요. 폐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주의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이동은 : 맞습니다. 평균연령이 늘어나면서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는 게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예전에 이 시간을 통해서도 저희가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 팁을 알려드린 적이 있었죠. 그때도 가벼운 운동, 특히 걷기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시면 도움이 된다, 이런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이 운동과 관련한 연구 결과가 나와서 잠깐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조현지 : 운동은 뭐 나이를 떠나서 건강에 좋다는 건 다 알고 있는 사실인데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또 나왔나요?

이동은 : 어르신들이 신체 활동을 하는 게 좀 힘들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니까 이제 와서 운동하면 뭐하나, 이런 생각 하실 수 있잖아요. 사실 저만 해도 평생 안 했는데 지금 운동을 시작하는 게 효과가 있을까 이런 생각 하거든요.

조현지 : 맞아요. 내가 이제 와서 근육 자랑 할 것도 아니고... 충분히 이런 생각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동은 : 그런데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사실은 가장 빠를 때라고 하잖아요. 실제로 운동이 그렇다고 합니다. 국내 연구팀이 60세 이상 고령 인구 111만 9천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해봤는데요, 평소에 운동을 안 하던 어르신들이 신체 활동 빈도를 늘리면 건강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분석을 해본 거죠.

조현지 : 그럼 운동을 전혀 하지 않다가 뒤늦게라도 운동을 시작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본 건가요?

이동은 : 운동 강도에 따라 본 건데요,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거나 아주 약한 운동만 하다가 중등도와 고강도 신체 활동을 했을 때를 비교해본 겁니다. 중등도 신체 활동이라고 하면 정원 가꾸기라든가 30분 이상 힘차게 걷기, 춤추기 등이 있고요, 고강도 운동의 경우는 20분 이상 달리기, 사이클, 에어로빅이 포함됩니다. 이런 중-고강도 운동을 섞어서 빈도를 늘렸을 때 심혈관 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분석해 봤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효과가 확실히 나타났습니다. 우선 중-고강도 신체 활동을 전혀 하지 않던 고령층이 운동할 경우 심혈관계질환 발생률이 11%까지 떨어졌고요,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하던 사람이 다섯 번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게 되면 심혈관계질환에 걸릴 위험이 10% 정도 감소했습니다. 반대로 운동을 하다가 다시 중단하면 다시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처음에 일주일에 5번 이상 운동을 한다고 답했던 사람이 중간에 포기하는 경우에는 심혈관계질환 발병률이 27%까지 높아졌다고 합니다.

조현지 : 지금이라도 어느 정도 강도가 있는 운동을 시작한다면 효과가 있다는 거네요.

이동은 : 그렇죠. 그런데 이 운동을 시작한다는 게 참 쉽지 않잖아요. 어르신들의 경우는 더할 수밖에 없는데요, 연구 과정에서도 실제로 신체 활동을 시작한 사람은 전체의 22% 정도밖에 안 됐다고 합니다. 효과는 확실하지만, 막상 실천이 어렵기는 하죠.

조현지 : 그래도 늦게나마 신체 활동을 늘리면 도움이 확실히 되는 거니까요, 한번 실천해보셨으면 좋겠네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당장 저부터라도 좀 움직여봐야겠어요.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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