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만 있으면 온도가 '뚝'...무더위 식힌다

잔디만 있으면 온도가 '뚝'...무더위 식힌다

2019.08.23. 오후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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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철이면 더위를 한층 더 느끼게 하는 것이 바로 도심의 아스팔트 바닥인데요,

이런 인공 재료 대신 천연 잔디를 이용하는 것만으로도 바닥은 물론 대기 온도까지 크게 낮출 수 있다고 합니다.

이동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여름철 무더위의 주범으로 꼽히는 열섬 현상.

특히 고층 빌딩 사이 도로에 깔린 아스팔트와 시멘트 바닥은 빠르게 흡수한 열을 서서히 내뿜으면서 도심을 달굽니다.

그런데 천연 잔디만 있으면 도시 온도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낮 기온이 37도에 달하는 오후 1시에서 3시 사이에 아스팔트 온도를 측정해 봤습니다.

온도가 55도 이상 올라가면서 열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하지만 같은 지역 잔디는 표면 온도가 평균 34.5도로 유지됩니다.

대기 온도도 아스팔트 위에서는 38도가 넘었지만, 천연잔디가 있으면 36도로, 2도 정도 낮았습니다.

환산하면 천㎡, 즉 농구장 2.4배 정도의 잔디밭이 90㎡ 규모의 가정용 에어컨 32대의 효과를 내는 셈입니다.

[배은지 /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사 : 잎의 기공을 통해서 수분이 이동하면서 수증기화, 증발하게 되거든요. 증발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온도를 흡수하게 되고 흡수된 온도로 인해서 주변 온도가 낮아지게 됩니다.]

운동장에 흔히 쓰는 우레탄이나 인조잔디는 아스팔트보다 표면 온도가 더 높아져 더위를 부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팀은 좀 더 관리가 쉬운 잔디 품종을 개발하고 생활 주변 지역부터 천연 잔디를 적용한다면 도시 열섬 현상을 줄이고 무더위를 식히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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