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 품은 뉴스] 해수욕장에서 상어를 만나면?

[과학을 품은 뉴스] 해수욕장에서 상어를 만나면?

2019.07.16. 오후 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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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품은 뉴스] 해수욕장에서 상어를 만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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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라디오 ‘뉴스FM, 조현지입니다’]
■ 방송 : YTN 라디오 FM 94.5 (12:20~14:00)
■ 진행 : 가수 육중완
■ 출연 :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과학을 품은 뉴스] 해수욕장에서 상어를 만나면?

1969년 7월엔 인류가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겼고요. 2019년 7월엔 전 인류를 대표한 저 육중완이 YTN 라디오에 발자국을 남겼습니다! 달 착륙 50주년! 그리고 육중완이 YTN 라디오에 착륙 한지 대략 한 시간이 경과한 지금, 학교 다닐 때 음악은 자신 있어도 과학은 힘들었습니다. 저 잘할 수 있겠죠?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할게요.

가수 육중완 (이하 육중완) :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이슈와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과학 이야기를 한다니까 갑자기 좀 두려워지는데요, 너무 어려운 건 아니겠죠?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 (이하 이동은) : 저도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 기자니까요, 어려운 건 잘 모릅니다. 오늘은 우선 편안하게 바다 얘기부터 해볼게요. 여름철 피서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시원한 바다잖아요? 육중완 씨도 바다랑 인연이 깊은 거로 아는데요, 얼마 전에 나온 신곡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서핑도 하시더라고요?

육중완 : 야심 차게 배웠지만 성공한 사람이 없어요.

이동은 : 아, 안타깝네요. 이 서핑도 사실 과학을 좀 알면 더 쉽다고 합니다. 일단 서핑은 중력과 부력을 이용해서 파도를 타는 거잖아요? 좋은 파도를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무게 중심을 과학적으로 바꿔가면서 가속도를 얻는 게 핵심입니다.

육중완 : 직접 서핑을 하기보다 더 어렵게 들리는데요, 그럼 이 기자는 잘하는 편인가요?

이동은 : 저는 못 하겠더라고요. 한 번 도전해보고 바로 포기했습니다. 뭐 이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고요.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얼마 전에 이 서핑을 하다가 상어를 만난 사람이 있어 화제가 됐습니다.

육중완 : 네, 저도 봤어요. 제주도 앞바다에서 서핑하다 상어를 촬영한 사람이 있더라고요.

이동은 : 맞습니다. 제주 함덕 해수욕장에서 한 서퍼가 상어를 발견하고 촬영한 영상이 공개됐는데요, 정말 영화처럼 상어 지느러미가 사람 옆으로 유유히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육중완 : 보기만 해도 소름이 끼치던데 굉장히 가까이서 영상을 찍으셨더라고요?

이동은 : 그렇죠. 당시 이 서퍼는 지느러미를 보고 돌고래인지 상어인지 확인하기 위해 근처로 다가갔다고 합니다. 위험하긴 한데요, 우선 신고를 위해 증거 영상을 찍은 뒤 상어라는 걸 알고는 바로 상황실에 알렸다고 합니다.


육중완 : 그래도 인명 피해가 없어서 다행인데요, 이 상어가 어떤 종류인지는 확인이 된 건가요?

이동은 :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영상으로만 봐서는 정확한 종을 확인하는 게 어렵다는 의견입니다. 일단 모양을 봤을 때는 흉상어류에 속하는 거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 흉상어라는 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상어, 그러니까 앞뒤가 뾰족한 원통 모양의 몸을 가진 상어입니다. 상어 종이 한 500여 종에 달하는데 이 중에 200여 종 정도가 이 흉상어류인데요, 전문가들은 영상 속의 상어를 보고 흉상어 중에서도 무태상어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육중완 : 무태상어요, 저는 처음 들어보는데 흔한 종인가요?

이동은 : 무태상어는 우리나라 연안에 사는 상어 종 가운데 하나인데요, 보통 몸길이가 3m까지 자라고 수심 100m 안팎의 아주 가까운 바닷가에 주로 서식한다고 합니다.

육중완 : 이번에 나타난 상어도 그렇게 큰 상어였나요?

이동은 : 영상에 보이는 상어는 사실 1m 50~60cm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그래서 이 상어가 무태상어라면 아주 어린 개체이거나 아니면 무태상어가 아닐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태상어는 보통 연안에 있는 방어를 먹고 사는데요, 방어 철인 가을부터 겨울에 주로 제주도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아마도 이 상어는 다른 종이 아닐까 하는 추정이 나오는 겁니다.

육중완 : 중요한 건 공격성이잖아요? 그런데 정확한 종을 모르면 이 상어가 얼마나 위험한 건지도 알 수가 없는 거네요?

이동은 : 네, 우선 무태상어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공격성이 낮은 편입니다. 현재 추정되는 상어 종은 그 외에도 청새리상어나 악상어, 이렇게 몇 가지 종이 더 있는데요, 대부분 덩치가 작고 아주 공격성이 높은 종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도 상어는 상어잖아요? 사람이 자극하면 당연히 공격하게 되겠죠. 실제로 해외에서는 공격성이 낮은 무태상어의 경우도 아무런 도발을 하지 않았는데 사람을 공격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육중완 : 근데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상어가 발견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잖아요? 생각보다 자주 나타나는 것 같아요.

이동은 : 네, 맞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주로 서해에서 나타나던 상어가 동해에서도 발견되기 시작했는데요,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는 길이가 4m에 달하는 백상아리가 잡혔고요, 이후 두 달 만에 경주시 앞바다에서도 백상아리 한 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이 백상아리는 우리가 제일 잘 아는 상어 종이잖아요. 영화 '조스'의 주인공으로 잘 알려진 식인 상어인데요, 워낙 공격성이 강하기 때문에 해마다 관광객은 물론 어민들에게도 공포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연안에는 40여 종의 상어가 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문제는 이런 상어로 인해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경우겠죠.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상어로 인한 사망 사고가 모두 6건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가운데 관광객이 공격을 당한 경우는 1건인데요,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인 1959년에 대천해수욕장에서 한 대학생이 상어의 공격을 당했고요,
과다 출혈로 결국 사망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어민들이 피해를 본 경우인데요, 보통 키조개나 전복을 채취하던 어민들이 물속에서 시야가 보이지 않을 때 상어의 공격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육중완 : 상어가 나타난 게 하루 이틀 일이 아니네요. 그럼 이제 우리나라에서 상어를 발견하는 게 자연스러운 건가요?

이동은 : 말씀드린 대로 이제 상어가 서해뿐만 아니라 동해에서도 나타나고 있고요, 발견되는 시기도 조금 더 빨라지고 또 횟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아마도 지구 온난화가 진행되면서 상어의 서식지도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추정하는데요, 상어가 난류성 어류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연안의 수온이 올라가면서 이렇게 자주 출몰하게 되는 거죠.

육중완 : 정말 바다에서 상어를 만난다는 건 생각만 해도 소름 끼치는데요, 특히 이 상어 하면 이빨이잖아요? 가만히 있어도 이빨이 보이는 게 제일 무섭더라고요.

이동은 : 아주 정확하게 보셨습니다. 상어는 입을 벌리고 헤엄을 치는데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보통 물고기는 아가미로 숨을 쉬잖아요? 상어도 아가미가 있기는 하지만 운동기능이 없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아가미가 스스로 움직이면서 물을 빨아들이고 거기서 산소를 걸러내야 하는데 상어는 그게 안 되는 거죠. 그래서 입을 벌리고 계속 움직여야 이 아가미로 물이 지나갈 수가 있습니다.

육중완 : 아, 그럼 살기 위해서 입을 벌리고 있을 수밖에 없네요.

이동은 : 그렇죠. 거기다가 쉴 새 없이 움직여야 하는데요, 숨을 쉬기 위해서도 그렇지만 가라앉지 않기 위해서도 계속 헤엄을 쳐야 합니다. 물고기에는 부레가 있는데요, 일종의 공기주머니인 부레가 혈액 속 산소를 흡수하거나 내뿜으면서 부력을 조절합니다. 그래서 지느러미를 움직이지 않아도 원하는 수심에 머물 수 있는 건데요, 상어는 이 부레가 없기 때문에 가라앉지 않으려면 계속 지느러미를 흔들면서 헤엄을 쳐야 하는 거죠.

육중완 : 그럼 상어는 평생 헤엄을 쳐야 하는 거네요?

이동은 : 너무 힘들겠죠. 그래서 몸무게를 최대한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요, 상어의 뼈는 비교적 가벼운 연골로 되어 있고요, 내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간에 비중이 가벼운 기름이 채워져 있어서 몸이 가라앉는 걸 어느 정도는 막아준다고 합니다. 또 이렇게 대부분의 시간을 헤엄쳐야 하니까 몸 구조도 우리가 아는 것처럼 유선형으로 발달하면서 움직이기에 좋은 모양을 갖추게 된 거죠.

육중완 : 아, 얼굴만 보면 너무 무서운데 상어 나름의 어떤 속사정이 있긴 하네요. 그나저나 이제 여름철이고 저도 서핑을 좀 제대로 해봐야 하는데요, 상어가 나온다니까 해수욕장 가기가 무서워요. 피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이동은 : 사실 대처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일단 물 밖으로 빨리 나오는 건데요, 놀라서 소리를 지르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하면 상어가 예민해지니까 최대한 침착하게 멀리 떨어져서 물 밖이나 배 위로 이동해야 합니다. 혹시나 덩치가 작은 상어라고 해서 방심하면 안 되는데요, 이렇게 수면 가까이 헤엄치는 상어들은 날카로운 이빨뿐만 아니라 방패비늘을 갖고 있습니다. 피부가 까슬까슬한 비늘로 덮여있어서 사람이 스치기만 해도 상처를 입을 수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절대로 가까이 가서는 안 되겠죠. 또 육중완 씨처럼 서핑하시는 분들은 개인용 상어 퇴치기가 있다고 하니까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은데요, 아주 미세한 전류를 흘려보내서 상어가 다가오는 걸 막아준다고 합니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에는 이런 상어 퇴치기가 설치된 곳이 있고요, 제주도에서도 이번 상어 출몰을 계기로 이 퇴치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하네요.

육중완 : 그럼 안심하고 서핑하러 갈 수 있겠네요.

이동은 : 네, 이번에는 꼭 파도타기에 제대로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육중완 : 상어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분위기가 무서워진 것 같은데요, 이동은 기자 보내드리면서 귀여운 '상어 가족' 듣고 가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신비한 과학의 세계! <과학을 품은 뉴스> YTN 사이언스 이동은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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