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대신 창업"...대학 실험실 문화 바뀐다

"취업대신 창업"...대학 실험실 문화 바뀐다

2019.07.04. 오전 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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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공계 대학생들은 졸업 후 기업체나 연구소로 취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대학 실험실에서 연구하던 첨단 기술에 창의성을 더해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경우도 하나둘 늘고 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실험실 스타트업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2년 전 신소재공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최진영 씨.

졸업 동기들은 모두 대기업에 입사했지만 최 씨는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자신이 전공한 나노 기술을 활용해 '위조 방지 필름' 스타트업을 만든 겁니다.

위조방지 필름에 빛을 비추면 정품 여부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최첨단 기술입니다.

[최진영 / 위조방지 필름 창업자 : 미세한 나노패턴이 들어가잖아요. 반도체 공정이 들어감에 따라서 생산에 고난이도 기술이 들어가게 돼요. 그러다 보니 복제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대형 화장품 회사와 지방자치단체에 판로를 개척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 13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이처럼 실험실의 첨단 기술을 활용해 세워진 실험실 스타트업은 지난해 기준 모두 1,700여 곳.

이들의 5년 생존률은 80% 이상으로 일반 창업 기업보다 3배 정도 높습니다.

일자리도 2만 개 넘게 만들어 냈습니다.

[이헌 / 고려대 신소재공학과 교수 : 이런 원천 기술에 대한 부분 없이 사회에 존재하는 기술로만 창업하면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기 때문에, 실험실 창업의 장점은 기술적인 부분을 많이 해결하고 심지어 차세대 기술까지 습득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는 구글이나 세계 최대의 드론 업체인 중국 DJI처럼 실험실 창업이 오래전부터 활성화됐습니다.

국내에서도 실험실 창업이 이공계 졸업생들의 새로운 지향점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대학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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