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꽝'...노인 교통사고 막는다

걷다가 '꽝'...노인 교통사고 막는다

2019.05.09. 오전 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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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체능력이나 반사신경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은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절반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런 어르신의 안전한 보행을 돕는 개인 맞춤형 기기가 개발됐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천 7백여 명.

이 가운데 45%가 65살 이상의 노인이었습니다.

특히 신체와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온택(73)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 : 길을 가는데 오토바이가 갑자기 달려들어서 충돌할 위기도 엊그제 있었거든요. 청각도 떨어지고 판단력도 좀 흐려지고….]

고령자의 안전한 보행을 위해 국내 연구진이 자율주행차의 원리를 본뜬 개인형 전동기기를 개발했습니다.

먼저 사용자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분석해 크기와 무게중심 등 고령자가 가장 운전하기 좋은 모양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초음파 센서와 레이저 센서, 입체 카메라로 사방의 장애물은 물론 경사면을 감지하도록 했습니다.

내리막에서도 속도가 변하지 않고 2.8m 안에 장애물이 들어오면 경보음과 함께 자동으로 속력이 줄어듭니다.

[박범진 /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경사질 때 속도가 줄어들거나 이런 게 아니라 정속으로 쭉 갈 수 있도록 조금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서 직관적으로 운전할 수 있도록 만든 게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스스로 원하는 속도를 조절할 수 있고 정해진 속력으로 자동 운전도 가능합니다.

연구팀은 이 기기가 상용화되면 어르신들이 힘들이지 않고 가까운 거리를 안전하게 이동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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