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빛 비추니 수소가 보글보글...고효율 촉매 개발

물에 빛 비추니 수소가 보글보글...고효율 촉매 개발

2019.04.23. 오전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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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수소의 생산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촉매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수소를 값싸고 쉽게 만들 수 있게 된 건데, 수소차와 같이 수소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혜리 기자입니다.

[기자]
물이 담긴 비커에 빛을 비추자 곧바로 수소 거품이 올라오기 시작합니다.

필름과 같이 생긴 고체 촉매가 물과 빛을 반응시켜 수소를 생산하게 도운 겁니다.

반응이 한창 이뤄질 때는 촉매가 검게 변하더니 반응이 끝나자 본래의 하얀색으로 돌아옵니다.

이 촉매는 이렇게 반복해서 재사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남기태 /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 48시간 동안 지속해서 빛이 주어진 환경에서 수소가 나오는 것을 확인했고요. 수소 생산량이 그대로 유지되는 것을 봤을 때 이 기술이 오랫동안 촉매 성능의 저하 없이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촉매 1g에 빛을 반응시켜 만들어낼 수 있는 수소의 양은 1시간에 30mg.

기존 촉매보다 공식적인 측정 결과를 놓고 보면 효율이 50% 높아졌습니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구리로 만들어져, 값비싼 백금 촉매보다 훨씬 경제적입니다.

물과 빛만 있으면 수소를 값싸게 만들 수 있고, 이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는 불순물은 나오지 않습니다.

[현택환 / IBS 나노입자연구단장 : (기존 수소 생산 공정은) 고온, 고압에서 메탄가스를 분해해서 만들게 됩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우리가 잘 아는 이산화탄소 같은 부산물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공정이 복잡하게 됩니다. (이 기술은) 수소만 나오기 때문에 다른 부산물이 생성되지 않는 장점이 있게 되는 거죠.]

수소차로 대표되는 차세대 에너지원인 수소 산업의 시장 규모는 2017년 120조 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친환경 촉매가 관련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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