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돼지 뇌세포 일부 되살렸다..."윤리적으로 문제"

죽은 돼지 뇌세포 일부 되살렸다..."윤리적으로 문제"

2019.04.19. 오전 0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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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번 죽은 뇌세포는 다시 살릴 수 없다는 게 지금까지 알려진 학설이었는데요,

미국 연구팀이 죽은 뒤 4시간 지난 돼지의 뇌에서 일부 세포의 기능을 되살리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뇌세포가 죽으면 알츠하이머나 파킨슨병과 같이 여러 중증 질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 죽은 뇌세포는 되살릴 수 없다는 게 지금껏 알려진 정설입니다.

그런데 이를 뒤집은 연구 결과가 미국에서 나왔습니다.

미국 예일대 연구팀이 죽은 돼지의 뇌세포를 일부 살리는 데 성공한 겁니다.

연구팀은 죽은 지 4시간이 지난 돼지 32마리의 사체에서 뇌를 분리한 뒤 특수 기계를 이용해 조영제와 산소 등이 들어간 액체를 혈액 대신 주입했습니다.

그 결과 뇌 속 혈관이 정상 구조를 되찾으면서 일부 신경세포와 혈관 세포 등의 기능이 회복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태는 뇌동맥에 액체를 주입하는 6시간 동안 이어져 돼지가 죽은 지 10시간째까지 유지됐습니다.

산소가 차단되면 수초 안에 죽는다고 알려진 뇌세포에도 어느 정도의 회복 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겁니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 대해 일부 과학자들은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뇌가 인간의 의식을 담당하는 기관인 만큼 신중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류훈 / KIST 신경과학연구단장 : 사람에게까지 적용되면 지금까지 가졌던 뇌사 판정의 기준 그리고 뇌사 판정자들이 여러 다른 기관의 장기기증을 할 수 있게 결정 내려졌던 그런 것들이 과연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염려와 여러 가지 논쟁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연구팀은 뇌를 살린 게 아니라 뇌세포의 활성을 되돌린 것일 뿐이라며 '의식의 회복'이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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