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열발전소, 어떻게 지진 촉발했나?

포항 지열발전소, 어떻게 지진 촉발했나?

2019.03.21. 오전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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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렇다면 포항지진의 방아쇠를 당긴 지열발전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 걸까요.

지열발전이 대규모 지진을 촉발한 과정과 이를 뒷받침하는 조사 내용을 최소라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지열발전소는 땅속 열기로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4km 이상 지하에 물을 넣어 가열한 뒤 이때 발생한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만드는 겁니다.

포항 지열발전소에도 이를 위해 두 개의 구멍을 뚫었는데 이 가운데 한쪽 관에서 대규모 누수가 일어났고, 지진을 촉발했습니다.

조사단은 이런 분석에 대해 물 주입 시점과 지진 발생 시기의 연관성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지열발전소가 생긴 뒤 일어난 작은 지진들이 물을 주입한 시점과 비슷한 주기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또 지진의 진원들이 단층대를 따라 물 주입 지점 근처로 몰려있었고, 2017년 11월에 발생한 강진의 진원 역시 단층면과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쉐민 게 / 해외조사위원회 위원장 : 지열정(지열을 끌어 올리려고 판 구덩이) 3,800m 깊이에서 이수 누출이 일어났을 때 몇 번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이후 지열정 PX-1에서 두 번, 지열정 PX-2에서 세 번, 모두 다섯 번 고압의 물이 주입되며 심각한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지열발전소 지하 내부 조사 결과도 이런 결론을 뒷받침합니다.

두 개의 지하 구멍을 통해 센서를 내려보냈더니 한쪽 구멍은 4,000m 이하로 끝까지 내려간 반면, 한쪽 구멍은 3,800m 지점에서 막혔습니다.

이 지점에서 파열로 추정되는 손상이 일어난 겁니다.

시추 과정에서 나온 파편에 단층대의 암석과 같은 성분이 있다는 것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연구단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열발전 등 인위적인 개발이 이뤄질 때 땅속 위험관리에 대한 각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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