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

2019.03.20. 오후 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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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7년 일어난 포항지진의 가장 큰 원인은 인근 지열발전소라는 정부조사연구단의 결론이 나왔습니다.

지열발전소에서 새어 나온 고압의 물이 숨어있던 단층대를 활성화해 예상보다 큰 지진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이동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7년 11월 15일, 포항 앞바다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관측 이후 두 번째 큰 지진인데 여진만 100차례가 이어졌습니다.

당시 지진의 원인을 두고 인근 지열발전소가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국내외 16명의 전문가가 모여 이를 연구해왔습니다.

1년여의 연구 끝에 조사단은 포항지진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 지열발전소가 '촉발'한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땅 밑에 있는 열을 끌어 올리기 위해 뚫은 구멍에 고압의 물을 흘려보내면서 누수가 생겼고 이후 작은 지진들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2015년 10월에 있었던 시추 과정에서 지하 파이프에 큰 누수가 발생하며 단층대를 활성화한 것으로 조사단은 분석했습니다.

당시 자연지진 직전 수준의 임계 상태에 있던 단층 사이로 물이 흘러들면서 이른바 '방아쇠'를 당긴 겁니다.

[이강근 /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2015년 10월 31일 시추과정에서 이수 누출이 크게 발생했습니다. 그때부터 지진 발생 기록과 인위 지열발전 실증연구 과정에서 행했던 수리 자극 이수누출이 시점적으로 정확하게 일치하고….]

조사단은 이에 대해 인위적인 자극이 예상 범위의 결과를 가져오는 '유발 지진'이 아니라 훨씬 더 큰 규모로 일어나는 '촉발 지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이강근 / 포항지진 정부조사연구단장 : 포항지진의 경우는 유발 지진, 단층면을 자극한 범위보다 훨씬 더 벗어나는 파열이 큰 규모로 일어났기 때문에 촉발 지진이라고 했고….]

조사단은 기존에도 지열발전과 지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들이 있었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포항지진의 정확한 진원을 파악했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del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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