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포항지진,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

"2017년 포항지진,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

2019.03.20. 오후 3:5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2017년 포항에서 일어난 규모 5.4의 지진 원인에 대해 자연지진이냐, 유발지진이냐 논란이 있었는데요.

오늘 그 결론이 나왔습니다.

1년여간의 정부연구조사단이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었다고 발표한 겁니다.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동은 기자!

지열발전소의 물 주입이 지진을 촉발했다는 건데요.

정부연구조사단의 결론, 설명해주시죠.

[기자]
정부연구조사단은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포항지진은 우선 자연 지진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포항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 지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지열발전은 지하 4km 이상 깊이에 구멍 두 개를 뚫어 물을 주입해 뜨거운 지열로 데우고, 이때 발생하는 수증기를 빼내 터빈을 돌리는 방식인데요.

당시 포항 지역의 단층을 가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지열발전소가 뚫었던 구멍 중 한 군데서 물이 새어 나와 이미 임계상태에 있던 단층을 움직이면서 규모 5.4의 포항지진을 촉발한 겁니다.

구멍을 뚫는 과정에서 단층 내 미소지진, 그러니까 작은 지진들은 여러 차례 발생했지만, 이는 포항 지진을 일으킨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라는 겁니다.

또, 이번 조사에 참여한 해외조사위원회 역시 지열발전으로 알려지지 않은 단층대가 활성화됐고 이것이 결과적으로 본진을 촉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연구는 포항지진 발생 후 지진과 지열발전소의 연관성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조사하기 위해 국내외 전문가 16명이 모여 진행해왔습니다.

[앵커]
발표된 결과 내용을 보면, 유발지진과 촉발지진이라는 구분해서 표현했는데요.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기자]
연구단은 우선 유발 지진과 촉발 지진에 대한 정의가 국제적으로 확립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조사에 한정해서 유발지진과 촉발지진의 의미를 정의했는데요.

유발지진은 유체 주입의 영향으로 암석의 양이나 응력 등의 변화가 발생해 예상된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경우를 말하고요, 촉발지진은 인위적인 영향이 최초의 원인이긴 하지만 실제 지진 규모가 영향을 받은 범위를 크게 벗어난 경우를 말합니다.

즉, 유발지진은 자극이 된 범위 내에서 지진이 발생하지만, 촉발지진은 자극의 범위를 넘어 발생한다는 뜻에서 연구단은 이번 포항지진을 촉발지진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앵커]
자연지진이 아닌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인 만큼 포항 시민들은 국가를 상대로 손해 배상 소송 결과에도 영향을 미치겠죠?

[기자]
당시 포항지진으로 13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고, 재산피해 역시 850억 원에 달했는데요.

현재 천 명이 넘는 포항시민들이 정부와 지열발전소 운영사 등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 참여한 상태입니다.

연구단이 포항지진의 가장 큰 원인이 지열발전이라고 판단함에 따라 포항시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수천억 원 규모의 소송을 본격화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YTN 사이언스 이동은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