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 결론...후폭풍은?

'포항지진, 지열발전소가 촉발' 결론...후폭풍은?

2019.03.20. 오후 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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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박상연 앵커
■ 출연: 양만재 박사 / 포항지진 시민대표자문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난 2017년 11월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은 포항 지열발전소의 땅속 물 주입으로 일어났다는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포항 지열발전소는 법원이 지난해 1월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가 제기한 운영 중단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서 가동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향후 소송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포항지진연구단 사회분과위원장이자 정부지진조사단 포항시민 대표 위원이신 양만재 박사 전화로 연결해 보겠습니다.

박사님, 안녕하십니까? 포항 지진은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다, 이런 정부조사단의 연구 발표가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직접 들으셨는데 그당시 분위기 어땠습니까?

[인터뷰]
분위기는 상당히 상기가 됐죠. 포항에서 주민들이 한 300여 명 올라왔고요. 시장도 올라오고 국회의원도 참석했고 해서 정부 배상하라는 구호도 강하게 외쳤기 때문에 회의장 분위기는 상당한 열띤 분위기였습니다.

[앵커]
그간 지진을 두고 인근 지열발전소 때문이다, 아니다 자연발생이다. 이렇게 이야기가 많이 나왔었는데 시민대책위에서는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고 계셨나요?

[인터뷰]
우리는 사실은 초기에는 지진 발생하고 난 후에 이 지진이 자연지진인지 유발지진인지 불확실했습니다.

오히려 경주 지진이 큰 지진이 일어났으니까 자연지진이 아닌가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고요.

또 일부에서는 유발지진이라는 주장도 있었는데 작년 4월에 사이언스에서 발표된 두 논문이 있습니다.

국내 학자가 발표했죠. 이진한 교수, 부산대 김광희 교수가 사이언스지에서 포항지진은 유발지진이다라는 발표가 있고 사람들은, 시민들은 유발지진으로 기울어졌던 겁니다.

[앵커]
그런데 포항지역의 지진, 그러니까 2017년 11월 15일 이전부터 이미 소규모의 지진 현상이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사실은 포항 지진이 지열발전소가 착공이 된 지가 2015년 5월경이거든요. 그때부터 물 투입이 시작이 되었죠, 시험삼아 했고.

사실은 그전에도 거슬러 올라갈 수 있습니다. 지열발전을 짓기 위해서 중국 업체들이 물 투입과 건설을 하기 위해서 시추공을 계속 뚫었기 때문에 뚫은 데서 나오는 작은 지진들이 발생한 거죠.

[앵커]
그럼 그 물 주입이 얼마나 자주 이루어졌던 건가요?

[인터뷰]
제가 알기로는 물주입에서 지진 발생이 일어나는 수치만 해도 한 63회 지진이 일어났고요.

2.0 이상의 지진이 10여 차례 이상 일어났는데요. 수리자극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0년 1월부터입니다. 1월부터 시작해서 5차례 물주입이 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앵커]
그 물 주입과 작은 지진들 간의 상관관계가 밝혀진 것이다, 이렇게도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럼 이때부터 이미 11월 5.4규모의 지진이 예견됐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인터뷰]
이번 발표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5.4 지진 이전에 지진이 일어났던 조짐들이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1.0 이상 지진들이 있었고요.

2017년 4월 15일날 3.2 지진이 발생했고요. 그리고 그전에 2016년 12월에도 23일이랑 29일에 2.3지진이 높은 지진들이 발생했거든요.

그 외에 수리자극에 의해서 낮은 지진들이 자주 발생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또 저희가 짚어봐야 되는 게 지열발전소 재가동 과정입니다. 재가동이 언제부터 이루어진 거죠?

[인터뷰]
그게 가장 큰 지진이 3.1 지진, 방금 이야기했는데요. 오늘 발표한 것은 실제로 3.2 지진이라고 했습니다, 이 조사단에서는. 2017년 4월 15일인데요.

재가동하게 된 게 왜 재가동이 늦어지는데 보통 스위스 바젤에서 3.4지진에서 가동을 중단했거든요. 그런데 오늘 발표에 3.2 지진이면 0.2차이밖에 안 납니다.

그래서 이 지진은 사실은 멈춰야 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그 두 달 뒤에 8월, 9월 사이에 반복주입 수리자극이라는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서 또 물 투입을 시작했다는 거죠. 그게 5차 시도입니다.

[앵커]
지열발전소가 2015년에 착공되지 않았습니까? 그때 착공될 때 사업 시작하기 전에 지열발전소가 가동이 되면 지진 발생에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런 예측은 나오지 않았습니까?

[인터뷰]
그런데 그게 지진 발생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가 지금 2015년 착공식인데요. 이게 지열발전 공모한 것이 언제냐 하면 2010년 12월로 돌아갑니다.

그래서 본격적인 작업을 건설하기 시작한 건 2012년도로 잡을 수가 있는데 왜 지진의 위험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느냐.

이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 스위스 바젤이 2006년도에 시작해서 2007년도에 문을 닫고 2009년도에 완전히 발표하게 돼서 가동이 중단이 됩니다.

그러니까 스위스 바젤 사례가 지진이 발생해서 그만뒀는데, 중단을 했는데 우리가 그 이후에 2015년, 16년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왜 지진 발생하는 것을 시민들한테 알리지 않았나에 대해서 우리는 의문을 계속 가져왔던 거죠.

[앵커]
그리고 또 하나 학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시공회사가 경험이 전혀 없는 회사였다, 이런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포항시민대책위는 어떤 입장이신가요?

[인터뷰]
그건 이미 우리가 자료조사에서 정부조사단, 포항시민연구단에서 자료공개청구를 했거든요.

이걸 만들기 위해서 외국 업자들이 언제 들어와서 어떤 일을 했는가 했을 때 보니까 2012년 중국 업체가 들어왔습니다.

이 중국 업체가 전문가의 이야기에 따르면 지열발전소의 시추 경험이 없는 업자가 들어왔다는 거죠.

이 업자가 들어오면서 물 압력을 아주 무리하게 이제까지 지열발전소가 물을 그렇게 강하게 투입할 수 없는 131메가파스칼이라고 하는 거대한 압력을 가하는 것은 흔히 하는 말로 경험이 없는 중국업체가 들어와서 물 투입했다는 이야기가 전문가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는 거죠.

[앵커]
지금 지열발전소와의 관계가 드러났습니다. 앞으로 어떤 대응을 준비하실 예정이신지요?

[인터뷰]
우선 오늘은 과학자들이 지진연관성 포항 지진과 지열발전소 연관성만 분석을 했거든요. 그러면 이게 조사합니다.

연구하는 말로 조사를 했는데 이제는 앞의 기자님들이 보도했듯이 공식적인 집계만 해도 800여 명, 이재민이 현재 1000여 명 냈고 이런 등등이 나왔는데 우리는 조사에서 수사로 가야 한다는 거죠.

바젤의 경우에는 3.4의 지진이 일어나서 15분 만에 경찰이 압수영장 신청해서 정부 보증해서 법정에 세웠거든요. 이제는 이 부분에서 조사에서 수사로 가야 된다.

검찰이나 경찰이 이 업체에 책임을 물어야 된다는 측면에서 수사 방향을 촉구를 우리 시민단체에서 해야 되고요.

또 하나는 민사상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범대책본부에서 구성되면 거기서 논의하리라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양만재 박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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