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작은 머리로'....꿀벌도 가르치면 간단한 산수 가능

'그 작은 머리로'....꿀벌도 가르치면 간단한 산수 가능

2019.02.11. 오후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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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작은 머리로'....꿀벌도 가르치면 간단한 산수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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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 결과 작은 머리를 지닌 꿀벌들도 기본적인 산수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주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된 호주 왕립 멜버른공대(RMIT) 대학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꿀벌은 0의 개념을 이해할 뿐 아니라 간단한 덧셈과 뺄셈이 가능했다.

지금까지 수의 개념을 이해할 수 있었던 동물은 사람 외에 침팬지, 아프리카 회색 앵무새, 거미, 코끼리 등 극히 적다고 알려졌다. 뇌에 뉴런의 수가 많은 동물이 인지 및 계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었다.

그러나 꿀벌도 계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기존 가설을 뒤집는 결과가 도출됐다. 인간의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뉴런이 존재하지만, 꿀벌의 뇌는 약 100만 개의 뉴런밖에 지니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꿀벌들은 유의미한 확률로 정답을 맞췄다.

호주 왕립 멜버른공대(RMIT)의 연구진은 꿀벌에게 도형이 더 적게 들어 있는 그림판을 선택하게 하는 훈련을 시킨 뒤 아무것도 없는 그림판과 도형이 있는 그림판을 함께 제시했다. 꿀벌들은 약 64%의 확률로 아무것도 없는 그림판을 선택했다.

반대로 도형이 더 많이 들어 있는 그림판을 선택하도록 훈련한 다음 도형이 아무것도 없는 그림판과 함께 제시한 실험에서도 꿀벌들은 역시 하나라도 도형이 있는 그림판을 유의미한 확률로 선택했다. '아무것도 없다'는 0의 개념을 이해한 것이다.

'그 작은 머리로'....꿀벌도 가르치면 간단한 산수 가능

간단한 계산도 가능했다. 연구진은 꿀벌에게 산수를 가르치기 위해 미로처럼 생긴 방을 설치하고 방마다 도형을 2~3개 정도씩 그려 넣었다. 과학자들은 파란 도형은 덧셈을, 노란 도형은 뺄셈을 의미한다고 가르쳤다.

이어 훈련된 14마리의 꿀벌들을 날게 한 다음 처음 본 도형이 파란색이라면 꿀벌은 처음 본 샘플보다 숫자가 1개 더 많은 방으로, 노란색 인 경우 꿀벌은 표본보다 모양이 하나 적은 방으로 날아가게 했다. 정답을 맞추면 설탕을, 틀리면 쓴 퀴닌을 꿀벌에 주며 반복 훈련시킨 결과 벌들은 63~72%까지 정답을 맞출 수 있었다.

꿀벌의 계산 능력은 인공지능(AI) 기술의 개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컴퓨터가 보다 간단한 구조로 복잡한 연산을 처리하는 방법을 꿀벌에게서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 제1 저자 스칼렛 R.하워드는 "이번 연구는 복잡한 수준을 처리하는 보다 간단하고 효율적인 컴퓨터를 만드는 통찰력을 줄 수 있다"고 자평했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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