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병 초기부터 잡는다...민감도 천 배 높아진 센서

AI 발병 초기부터 잡는다...민감도 천 배 높아진 센서

2019.01.25. 오전 09:3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매년 겨울 찾아와 농가를 괴롭히는 불청객, 바로 조류 인플루엔자인데요.

국내 연구진이 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발병 초기에 검출할 수 있는 정밀 진단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상용화된다면, 큰 피해로 이어지기 전에 바이러스 확산을 차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사상 최악의 조류 인플루엔자가 휩쓸었던 2년 전 겨울,

발생 50일이 채 안 돼 3천만 마리가 넘는 닭과 오리가 매몰 처분됐고 알 낳는 닭의 3분의 1이 사라져 달걀 수급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어, 바이러스가 퍼지기 시작하면 피해는 걷잡을 수 없게 됩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반도체 기술을 이용해 현재 사용되는 진단 키트보다 민감도가 천 배 이상 향상된 센서를 개발한 겁니다.

민감도가 높아진 만큼, 증상이 약하게 나타나는 발병 초기에도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있습니다.

[이관희 / KIST 생체재료연구단 박사 : 고위험군, 저위험군에 상관없이 모든 조류 인플루엔자가 가진 공통의 항원을 저희가 측정할 수 있는 방식으로 개발했거든요. 요즘같이 바이러스 종류가 여러 가지이고 변종이 많고 이렇게 섞여 있는 상태에서는 저희 바이오 센서가 굉장히 효과적으로….]

센서에는 우선 바이러스와 반응하는 물질이 사용됩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시료와 이 물질이 반응을 시작하면 반도체를 통해 전기 신호가 전달돼, 바이러스가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바이러스의 반응을 민감하게 읽어낼 수 있도록 반도체를 설계했고 농가나 야외 현장에서 바로 조기 진단할 수 있도록 이동식 패키지로 만들었습니다.

[이관희 / KIST 생체재료연구단 박사 : 저희 시스템을 좀 더 소형화하고 좀 더 간편하게 만들고요. 추가적인 연구가 조금만 진행되면 충분히 현장에서 초기 방역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나노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화학회나노'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