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강우, 미세먼지 해결사 될까?

인공강우, 미세먼지 해결사 될까?

2019.01.24. 오전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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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로 맑은 하늘 보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가운데 인공강우가 해결사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데다, 우리나라의 지형이나 기상이 인공강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는 태국 방콕.

태국 정부가 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형성에 필요한 물질을 뿌립니다.

초미세 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물대포뿐만 아니라 인공강우까지 동원한 겁니다.

인공강우는 지난 1946년 물 부족 해결을 위해 미국에서 처음 시도됐습니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 인공강우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비구름을 없애는 용도로 쓰였습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2017년 기상과학원과 경기도가 미세먼지 해소를 위해 9차례 인공강우 실험을 했지만, 5번은 아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나머지 4번의 경우에도 평균 강수량이 1mm 이하에 불과해 미세먼지 해소엔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해소 효과를 보려면 1시간에 10mm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습한 구름이 많은 태국과 달리 건조한 구름이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공강우의 효과를 보기에는 힘들다고 지적합니다.

[차주완 / 국립기상과학원 연구관 : (태국은) 구름 씨앗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구름 씨앗이 부족한 경우에는 구름 씨앗을 넣어주기만 하면 구름에서 강수로 비로 떨어질 조건이 좋고요. 우리나라는 인공강우에 적합한 구름이 자주 발생하지 않는다는 거죠.]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가 대거 몰려오는 날은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구름 없이 맑은 날이 많아 인공강우의 성공률은 더욱 떨어집니다.

미 항공우주국은 대기에 떠 있는 입자들을 전기장으로 교란, 수증기를 끌어모아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에 비를 내리는 연구를 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이처럼 전 세계적으로 인공강우 실험은 이뤄지고 있지만, 인공강우로 미세먼지 제거 효과를 봤다는 연구결과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인공강우의 미세먼지 감소 효과가 입증된다고 해도 이를 상용화하기까지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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