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열 전기장비 실시간 감지...화재 막는다

과열 전기장비 실시간 감지...화재 막는다

2018.12.12. 오전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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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일어난 KT 아현지사 화재의 원인은 합선이나 과부하와 같은 전기 사고로 추정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전선이나 케이블 등 전력설비의 과열 정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무전원 진단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보도에 양훼영 기자입니다.

[기자]
통신 대란을 일으켰던 KT 아현지사 화재.

방화나 테러보다는 합선이나 접촉 불량, 과부하 같은 전기적 요인이 화재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KT는 화재 감지 시설이 있어 초기 진화가 가능했다고는 하지만, 광케이블의 과열은 미리 감지하는 센서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전선이나 케이블 등 전력설비의 비정상적인 온도 상승을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무전원 온도진단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 장치는 전선 주변의 자기장을 모아 스스로 전기를 만들어 쓰는 '자가발전' 방식이라 배터리 없이도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습니다.

또, 전력설비 어디에나 쉽게 붙일 수 있는 무선 구조로, 최대 15m까지 무선 측정이 가능합니다.

온도 센서를 직접 전력설비에 접촉하는 방식을 적용해 정확한 온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합니다.

[배준한 / 한국전기연구원 기술혁신지원실 책임연구원 : 자기에너지 집속(전자를 모으는 현상) 효율을 극대화하여 온도 센서가 손바닥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크기를 최소화하였고, 무선통신모듈에서 소비되는 전력을 ㎶(마이크로 와트) 정도로 획기적으로 낮추어서 낮은 전류에서도 무선통신이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이 장치는 중소기업에 기술료 1억 원을 받고 기술이전 됐습니다.

이 중소기업은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2020년부터 기존 제품보다 40%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 판매에 나설 예정입니다.

[조쌍규 / 기술이전 중소기업 대표 : 한국전기연구원으로부터 이전받은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과 초저전력 무선통신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회사로 키워나갈 계획입니다.]

연구진은 앞으로 온도뿐 아니라 전류나 습도, 진동까지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복합 진단센서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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