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거리 '녹조'에서 친환경 전기 만든다

골칫거리 '녹조'에서 친환경 전기 만든다

2018.11.13. 오전 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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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흔히 녹조라고 하면 하천을 오염시키고 수중생태계를 파괴하는 골칫거리로만 알고 계실 텐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 녹조를 이용해 친환경적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식물은 빛을 받으면 스스로 에너지를 만드는 광합성을 합니다.

이 광합성 작용 때 물이 분해되면서 전자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전기를 얻으려는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류원형 / 연세대 기계공학부 교수 : 광합성 기능 자체가 태양 빛을 받아서 전자를 형성하는 과정의 효율이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장점을 이용해서 친환경적이고 효율도 높은,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바꾸는 기술이기 때문에….]

하지만 식물의 세포를 분리하고 바늘을 꽂아 전기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게 걸림돌이었습니다.

그래서 국내 연구진은 물속에서 세포 낱개 단위로 존재하는 녹조류에 주목했습니다.

살아있는 녹조류를 유리 위에 얇게 펴 바르고 '나노 바늘' 수천만 개가 달린 판을 덮어 전기를 뽑아내는 기술을 개발한 겁니다.

적절한 압력을 가하자 녹조 세포 100만 개 가운데 10만 개에서 전자가 흘러나옵니다.

녹조 판을 가로·세로 10cm 크기로 만들면 꼬마전구 한 개를 밝힐 수 있는 정도의 전류입니다.

[김용재 / 연세대 기계공학과 박사과정 : 생존력이 굉장히 좋아서 작동하게만 만들어 놓으면 기능을 최소 일주일에서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아직 녹조 태양전지의 효율은 기존 태양전지 효율의 천분의 1 정도로 걸음마 단계입니다.

그러나 제조과정에서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고 골칫거리 녹조를 활용해 전기를 얻는 만큼 친환경 태양전지로 주목받을 전망입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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