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세포 지도 완성..."간 치료법 나올 것"

간세포 지도 완성..."간 치료법 나올 것"

2018.11.05. 오전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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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몸에서 크기가 가장 크면서 가장 다양한 기능을 하는 장기가 바로 간인데요.

해외 연구진이 간의 모든 세포를 분석한 '인간 간세포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습니다.

최소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체의 '화학 공장'으로 불리는 간.

몸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고, 독소를 분해하는 등 500여 가지 역할을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간의 어떤 부분이 어떤 기능을 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연구진은 간에 있는 8,000여 개 세포의 유전자를 분석해 세계 최초로 '인간 간세포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어떤 간세포가 병원균을 잡아먹는지, 쓸개즙을 만드는지, 또는 비타민을 저장하는지 구별해 낸 겁니다.

간세포는 이렇게 역할에 따라 크게 20개 집단으로 분류됐습니다.

[소냐 맥펄랜드 / 캐나다 토론토 종합병원 연구소 : 지난 20년 동안 우리는 간을 세포들의 집합체로만 봤는데 이제는 세포 하나하나를 보는 겁니다. 오케스트라에서 연주자 한 명 한 명을 들여다보는 것처럼요. 어떤 악기를 튜닝해야 할지 알아낼 수 있습니다.]

연구진은 특히 면역 세포 가운데 염증을 일으키는 집단과 염증을 없애는 집단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이 두 세포의 활동을 적절하게 조절하면 간 이식수술의 거부반응을 없앨 수 있고 나아가 치료법 개발도 가능하다고 설명합니다.

[소냐 맥펄랜드 / 캐나다 토론토 종합병원 연구소 : 질병의 원인이 되는 세포를 특정할 수 있다면, 미래에는 환자들이 간 이식 수술을 받지 않아도 될 수 있도록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는 인체 모든 세포의 역할을 밝혀내자는 '휴면 셀 아틀라스 프로젝트'의 일부로,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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