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로 당뇨 치료...동물실험 성공

잔디로 당뇨 치료...동물실험 성공

2018.10.31. 오전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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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연구진이 잔디에서 당뇨병 치료가 가능한 물질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양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까지 확보됐는데 1, 2형 당뇨병 치료는 물론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동물실험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당뇨병.

마땅한 치료제가 없고 평생 주사와 약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이병완 / 세브란스 내분비내과 교수 : 당을 조절 못 하면 우리 몸에 전반적으로 염증 상태가 올라가서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심혈관 질환하고 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게 되고요.]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잔디의 일종인 '센티페드그라스'에서 당뇨를 치료할 수 있는 천연물질을 발견했습니다.

마른 잔디 100g에 4g씩 소량 존재하는 물질인데, 방사선을 쪼였더니 7배나 많은 양이 추출됐습니다.

동물실험결과 효과도 입증됐습니다.

인슐린 기능이 떨어지는 쥐에 투여했더니 혈당 조절 능력이 30% 개선됐습니다.

인슐린을 아예 만들지 못하는 쥐도 추출물을 먹은 뒤 4시간 만에 정상 혈당을 회복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1, 2형 당뇨 치료는 물론 당뇨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배형우 /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 연구원 : (주사가 아닌) 경구 투여했을 때에도 충분히 효능을 확인했습니다. 또 메트포르민(기존 당뇨병 치료제)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현저하게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물질은 우리나라와 유럽, 미국, 중국에서 특허 등록됐습니다.

연구진은 이 천연 잔디에서 추출한 물질로 당뇨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후속 연구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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