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수술로봇 '닥터 허준' 척추 시술 시험 성공

미세 수술로봇 '닥터 허준' 척추 시술 시험 성공

2018.10.24. 오후 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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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산 미세 수술로봇 '닥터 허준'이 돼지에 이어 시신을 상대로 한 척수 시술도 최종 성공했습니다.

이르면 내년 상용화가 가능한데 다른 미세 수술 분야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의사가 가늘고 긴 특수 관을 꼬리뼈 부분으로 집어넣습니다.

척추를 따라 들어가더니 염증 부위를 찾아 정확히 레이저를 발사합니다.

"아래가 디스크고, 지방조직도 보이네요."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미세 수술로봇, '닥터 허준'이 해부용 시체를 대상으로 성능 검증에 성공했습니다.

지름 3mm의 특수 관은 조명용 광섬유와 고화질 카메라, 약물 주입이나 레이저 투과를 위한 시술 도구 통로로 이뤄졌습니다.

화질이 뛰어난 데다, 특수 관이 S자 모양으로 유연하게 휘어져 의사가 마음먹은 대로 정교한 시술이 가능합니다.

[강성철 / KIST 의료로봇연구단장 : 카메라의 화질을 높였고, 의사가 보다 병변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저희가 개발했고요. 레이저라든가 아니면 포셋(수술용 집게)을 이용해서 외과적인 수술 기법까지도 시도할 수 있는 그런 기술을 개발하였습니다.]

의료진은 수술대가 아닌 2~3m 떨어진 책상에서 로봇을 조작합니다.

이 때문에 실시간 X선 장비로 인한 방사선 노출 위험도 크게 줄였습니다.

[신동아 /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 : 로봇 시술이 가능하게 되면 의사가 편안하게 앉아서 비교적 더 짧은 시간 안에 방사선 쪼임도 없이 시술을 마칠 수가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많이 우수할 것 같습니다.]

닥터 허준이 상용화되면 척추 시술뿐 아니라 뇌나 안구 등 미세수술 영역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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