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과학기술 협력..."북한에 연구소 세우자!"

남북 과학기술 협력..."북한에 연구소 세우자!"

2018.09.18. 오전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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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 간 과학기술 협력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과학기술계는 북한에 연구소를 세우거나 접경지역에 과학기술 공동사무소를 꾸리는 등 구체적인 협력 모델이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각계 인사를 망라하는 200여 명의 수행원이 동행합니다.

이 가운데 과학기술계 인사로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장이 포함됐습니다.

장 위원장 외에도 포털 '다음' 창업자인 이재웅 쏘카 대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모두 IT 기업인 출신이라는 점에서 과학기술계는 다소 아쉽다는 입장입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교수 : 지금까지는 남북대화가 북한의 값싼 노동력이나 자원을 대상으로 했는데, 이제부터는 사회적 격차 해소에 무게 중심을 둬야 하고요. 그런 면에서 과학기술분야 협력, 이 분야에 훨씬 더 무게 중심을 뒀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새해 첫 공식행사로 '과학기술전당' 준공식에 참여했습니다.

북한 정권 차원에서 과학기술 육성에 관심이 많다는 점이 남북 교류에 호재가 될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물꼬를 열어주면 개별 기업이 진행하는 경제 협력과 달리 과학기술 협력은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베트남 등 과거 개발도상국 지원 사례를 볼 때 북한에 연구소 등을 설립하는 것이 실질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정선양 / 한국과학기술한림원 정책학부장(건국대 교수) : 개발도상국들이 제일 대한민국에 원하는 게 우리나라가 짧은 기간에 다양한 분야에서 산업발전을 일으킨 원동력인 과학기술 능력을 어떻게 빨리 확보했느냐를 알고 싶어 하거든요.]

남북 접경지역인 비무장 지대에 남북과학기술협력 사무소를 설치하는 것도 한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성과보다 긴 호흡이 필요한 과학기술.

동독과 서독이 통일 이전 과학기술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간 것처럼 남북이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체적인 협력 모델을 찾아야 할 땝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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