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건강 공동체' 만들자...감염병 협력 시급

'남북 건강 공동체' 만들자...감염병 협력 시급

2018.08.13. 오전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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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눈앞에 다가온 남북 과학기술 협력, 얼마나 준비되고 있는지 광복절 주간을 맞아 점검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그 첫 순서인 오늘은 보건 의료 분야인데요.

감염병에 특히 취약한 북한 상황을 고려해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예방 체계를 남북이 함께 구축해 나가자고 의료인 단체가 제안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기자]
결핵과 말라리아 등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은 북한 사망 원인의 1/3 정도를 차지합니다.

우리나라 감염병 사망률이 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칩니다.

북한의 기생충 감염률이 남한의 13배로 위생 환경이 좋지 않은 데다 의료시설과 약도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열악한 북한 보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북한 감염병 실태부터 남북이 공동 조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제안합니다.

[김정용 / 전 개성협력병원장 / 한반도통일의료연구소장 : 기타 여러 감염 질환이 있을 수 있는데 그것은 구체적으로 우리가 데이터를 만들 수가 없고 실제로 케이스를 점검할 수 있는, 모니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없었기 때문에 어려운 것 같아요.]

북한 자체 기술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인도적 차원에서 남한 의료계가 전문가와 진단 기술을 우선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를 위해 의료인 단체가 첫걸음을 내디뎠습니다.

[최재욱 / 대한의사협회 남북의료협력 위원장 : 결핵 문제를 포괄해 감염병 관련 조사사업을 남북공동으로 빨리하자는 부분도 지금 제안해서 준비 중입니다.]

실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예방 체계를 구축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의료계에서는 북한에 필요한 약을 제공하고, 현지에 제약 공장을 세우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이 과거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의료 원조를 진행됐던 경험도 북한 의료 상황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보건의료 분야 협력은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 중 시급하게 이뤄져야 하는 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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