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산도 거뜬...'드론 집배원' 뜬다

높은 산도 거뜬...'드론 집배원' 뜬다

2018.08.09. 오전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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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가운 소식을 전하기 위해 일년 내내 발로 뛰는 사람들, 바로 집배원입니다.

배달 물량은 적은데 갈 길이 험하다면 요즘 같은 폭염 속에 얼마나 힘이 들까요?

앞으로는 산간벽지 어디든 드론이 날아가 집배원들의 일손을 거들 것으로 보입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도 영월 드높은 봉래산 위로 드론이 날고 있습니다.

사람이 직접 가기 어려운 곳에 우편물을 배달하는 '드론 집배원'입니다.

[조대영 / 영월우체국 집배원 : 산 중턱이나 7부 능선 정도에 사시는데, 그럼 (배달하는 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데 드론이 대신해줄 수 있다면 저희가 도움이 많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이 드론은 미리 목표지점만 입력해 놓으면 따로 조종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편물 5kg을 실은 이 드론은 기존에 30분 이상 걸리던 거리를 6분 만에 날아가 배달합니다.

2.3km를 날아간 드론은 780m 높이 산 꼭대기에 우편물을 무사히 전달했습니다.

드론 우체부는 산간 지역 배송 테스트에서 합격점을 받았지만 높은 고도를 안정적으로 오래 날기 위해서는 기술 보완이 필요합니다.

[정 훈 /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센터장 : 특히 라이다 (주변 지형을 감지하는 센서) 기술부터 영상처리 기술, 바닥 인식 기술까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문제가 생길 때 자동으로 판단해서 회피할 수 있는 기술을 추가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해안과 도심 지역에 이어 산간 지역까지 우편물을 배달한 드론 집배원, 이르면 2021년 기술 보완을 마친 뒤 비행 규제가 덜한 지역을 중심으로 실제 배달 업무를 시작할 예정입니다.

[강성주 / 우정사업본부 본부장 : 서울이나 기타 다른 지역에는 여러 가지 규제 문제가 걸려있습니다. 좀 빨리 문제가 풀리면 드론 배달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고...]

지난 2016년 미국에서 처음 드론 배달에 성공한 뒤 세계 각국에서 드론을 이용한 배송 서비스를 앞다퉈 시작하고 있습니다.

물류 유통을 크게 바꿔나갈 드론의 활약을 머지않아 국내 곳곳에서도 만나볼 수 있을 전망입니다.

YTN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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