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생명공학의 길 열다...정길생 건국대 명예교수

동물생명공학의 길 열다...정길생 건국대 명예교수

2018.05.17. 오전 04:1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한국의 과학기술과 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한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를 소개하는 특별기획.

오늘 주인공은 축산학에서 시작한 연구로 국내 동물 생명공학의 길을 연 정길생 건국대 명예교수입니다.

양훼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정길생 / 건국대 명예교수 : 처음으로 농민이 기른 한우에서 고 능력 젖소가 태어나는 그런 성공을 거두었어요. 그 성공은 내가 농민을 위해서 뭔가 작은 일이라도 하고 싶다는 그런 내 소박한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또 그 연구결과는 그 뒤에 이어지는 여러 가지 다양한 첨단 연구 개발에 기초가 됐어요.]

국내 동물 생명공학의 개척자인 정길생 건국대 명예교수.

국내 최초로 수정란 이식 기술을 도입해 한우에서 젖소 송아지 출산에 성공했으며, 사람 난자의 시험관 수정기술도 개발했습니다.

33년 동안 연구자로 활동하면서 동물 생명공학 분야를 정착시키고, 120여 명의 제자도 배출했습니다.

[정길생 / 건국대 명예교수 : 새로운 진리가 나올 듯 나올 듯할 때는 며칠 밤을 안 자도 잠이 안 오고 피곤을 몰라요. 연구의 자식들이 사회적으로 크는 걸 볼 때 내 자식이 성공하는 것보다 더 멋있고 신나요. 그 재미 정말 안 해본 사람은 몰라요.]

연구하는 즐거움을 이야기하던 정 교수는 학생들이 연구자의 길보다는 안정적인 직업을 선택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결국 기성세대의 잘못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정길생 / 건국대 명예교수 : 자연과학을 공부해도 사회적으로 예우도 받고 출세도 하고 돈도 벌 수 있고 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해요. 왜 자연과학을 기피하느냐 자꾸 말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학을 선호하도록 국가가 정책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는 정길생 교수.

개인에 대한 지원보다 누구나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게 꿈을 심어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정길생 / 건국대 명예교수 : 국가에서 그런 명예를 받았으면 또 나름대로는 국가에 보답해야 한다고요. 그래서 앞으로 저뿐 아니고 유공자들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우리나라 과학기술 미래를 이끌고 나갈 젊은 과학도들에게 그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고 비전을 심어주고 용기를 심어주는 그런 역할을 우리가 해야죠.]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