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 방사능 기준치 이하라더니 5일 만에 9배

라돈 침대, 방사능 기준치 이하라더니 5일 만에 9배

2018.05.15. 오후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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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 침대 1차 조사에서 방사능이 검출됐지만, 기준치 이하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5일 만에 7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9배가 넘는 방사능이 나왔다고 수정했습니다.

정부가 국민 혼란과 불안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진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침대 매트리스에서 방사능이 나온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매트리스 시료를 확보해 전문 기관에 분석을 맡긴 결과

[엄재식 / 원안위 사무처장(5월 10일) : 내부 피폭 관련해서는 (0.5mSv로) 기준치에서 제시하고 있는 숫자에는 매우 못 미치는 수치는 분명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5일 뒤 정반대의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무려 7개 제품에서 법적 기준치인 1mSv가 넘는 방사능이 나왔다는 겁니다.

[엄재식 / 원안위 사무처장(5월 15일) : 피폭선량이 1mSv를 초과한 것으로 확인된 매트리스는 총 7종 모델이며….]

매트리스 '속커버'에만 쓰인 것으로 알았던 방사성 광물 모나자이트 분말이 매트리스 스펀지에도 사용된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 겁니다.

이러다 보니 기준치의 최대 9배가 넘는 방사능이 검출된 매트리스도 있었습니다.

그 위에 아이가 하루 10시간씩 1년간 누워 있었다면 엑스레이를 100번 정도 쪼이는 것과 맞먹는 방사능에 노출된 셈입니다.

[진영우 /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장 : 9mSv라면 그 정도만큼 암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거고요, 암은 당장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은 아니므로 중장기적으로 (관찰해야 합니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대진 침대에 침대 수거 명령 등 행정 조치를 내리고 다른 음이온 방출 제품에 대한 조사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닷새 만에 방사능 분석 결과가 뒤바뀌면서 국민의 불안감과 불신을 키웠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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