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나쁘면 혈압 더 오른다"

"경기 나쁘면 혈압 더 오른다"

2018.04.16.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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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식 투자하는 분들, 경기가 나빠져 주가가 떨어지면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 텐데요.

실제로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경기 침체가 사람들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성규 기자입니다.

[기자]
1920년대 대공황에 버금가는 경제 위기로 불린 2008년 미국발 금융 위기.

지난 2007년 최고 14,000을 넘었던 다우지수는 2008년 8,000 이하로 폭락했습니다.

수많은 회사가 도산하고 실업자가 속출했던 당시 경제위기는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미국 UCLA 연구팀은 2008~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65세 미만 은퇴 전 직장인이나 65세 이상 집을 가진 사람들의 혈압 상승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경기 침체로 직업을 잃거나 집값이 하락해 자산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서 스트레스를 더 받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또 고혈압약이나 당뇨병약 등을 복용해 온 사람들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받았습니다.

[김광준 / 세브란스병원 교수 : 약제를 장기간 먹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비용을 지급해야 하는데 경기침체 이후에 약제 복용 순응도가 떨어집니다. 그러면 약제 복용력이 떨어지면 약으로 인해서 조절됐던 혈압이나 혈당이 조절이 안 되겠죠.]

경기 침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는 또 있습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2008년 경기 침체 후 영국에서 비만율이 4.1%포인트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오면 한국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sklee9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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