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과학기술 협력 물꼬 트나?...정상회담 앞두고 기대감

남북 과학기술 협력 물꼬 트나?...정상회담 앞두고 기대감

2018.04.10. 오후 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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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남북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10여 년 전 중단된 공동 연구가 다시 시작될지 주목됩니다.

천연자원부터 첨단 기술까지 남북이 함께 머리를 맞대면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과학계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혜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확보한 기술 가운데 일부는 상당한 수준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핵이나 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필요한 응용 수학이나 물리 분야는 이미 궤도에 올랐다는 겁니다.

국방 관련 과학 분야를 빼더라도 북한의 과학기술 발전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집권 이후 두드러집니다.

지난 2005년∼2011년 사이 권위 있는 저널인 SCI급 학술지에 북한 과학자들의 이름이 실린 논문은 총 90개 저널에 112편이었습니다.

김정은 정권 출범 이후인 2012년부터 2015년까지는 112개 저널에 논문 148편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유학파인 김정은 위원장이 해외 학술 교류를 강조하면서 중국 독일 등과의 공동 연구가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호 / (사)한국과학저술인협회장 : (인공위성) 부속품을 북한은 자기들이 다 만들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그 기술의 저변은 있다.]

남북 화해 분위기가 이어지면 전통적 협력 대상인 천연자원 외에도 각 분야 공동 연구가 가능할 전망입니다.

특히 북한이 우수 인력을 대거 투입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해킹과 양자 통신 등 IT 관련 기술 교류가 우선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과학계에서는 또 감염병 대응이나 미세먼지처럼 남북이 공동으로 직면한 문제도 공동 연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현규 / KISTI 정책기획본부장 : 과거의 협력은 공동연구라고 이야기하기 어려운 면이 제법 있었습니다. 지원 중심이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지금까지 북한이 해온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우리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학계는 오는 18일 과학기술 남북 과학기술?ICT 포럼 등을 통해 남북 공동 연구 주제에 관한 의견을 모은 뒤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YTN 사이언스 이혜리[leehr201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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