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비·바람에도 끄떡없다...평창 성화봉의 비밀

눈·비·바람에도 끄떡없다...평창 성화봉의 비밀

2018.01.11. 오전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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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그리스에서 타오른 평창올림픽 성화가 국민적 관심 속에 전국 곳곳을 돌고 있습니다.

강한 바람이나 눈·비 등 악조건 속에서도 성화 불꽃은 쉽게 꺼지지 않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양훼영 기자가 비밀을 풀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11월 1일 한국에 도착한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올림픽 개회식장에 이르기까지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 일반 국민 등 7,500여 명이 참여하는 대장정을 거칩니다.

이번에는 특히 로봇이 주자로 나서거나 바닷속에서도 성화 봉송이 이뤄지는 진풍경이 펼쳐져 높은 관심을 이끌었습니다.

[유석종 / 성화봉송 주자 : 순간 불이 확 붙더라고요. 이 불이 사실 계속 꺼지지 않고 매 순간 이어지는 불들이잖아요.]

꺼지지 않고 타오르는 성화 불꽃을 만든 건 기술의 힘입니다.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특별히 개발된 성화봉은 한국의 매서운 겨울 날씨를 반영해 만들어졌습니다.

우선 불꽃이 만들어지는 입구는 4개의 작은 벽을 세워 나눴습니다.

이렇게 하면 초속 35m에 이르는 태풍급 바람이 불어도 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습니다.

또 우산처럼 생긴 성화봉 커버는 눈·비가 옆으로 흘러내리게 해 불꽃을 지킵니다.

여기에 불꽃에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재활용하도록 가스관을 설계했기 때문에 영하 35도에도 불꽃이 꺼지지 않습니다.

[유강식 /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 제작팀장 : (평창 성화봉은) 우산형 구조, 그리고 순환식 구조, 안에 있는 네 개의 격벽 구조. 이런 것들을 통해서 불꽃이 과거 올림픽보다 훨씬 더 안정되고, 아름답게 구현되는 게 차별성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과학으로 만든 평창의 불꽃.

101일간 전국 2,018km를 달려온 성화는 올림픽이 개막하는 다음 달 9일 평창 올림픽 플라자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YTN science 양훼영[hw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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