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받은 아이와 사랑 받은 아이, 뇌 구조에 큰 차이

학대받은 아이와 사랑 받은 아이, 뇌 구조에 큰 차이

2017.11.03. 오후 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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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받은 아이와 사랑 받은 아이, 뇌 구조에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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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기에 학대받고 방치된 상태로 자라는 아이와 사랑을 받고 자라는 아이의 뇌 발달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세 아동을 상대로 진행된 이번 연구 결과에서, 부모에게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자란 아이는 정상적인 뇌 성장을 보였다. 그러나 부모의 학대와 방치, 정신적 외상이 있는 경우에는 평균보다 뇌 크기가 현저히 작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 텍사스 아동 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브루스 페리(Bruce Perry) 교수는 "학대당한 아이의 뇌는 평균보다 작고 뇌 구조 역시 모호하다"며 "신체적인 폭력은 아동의 뇌 성장에 영구적인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극심한 폭력이 아닐지라도 아이의 몸을 잡고 흔드는 것 역시 뇌세포와 혈관 등에 손상을 입혀, 신체 발달과 정신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양손으로 몸을 잡고 흔드는 것 역시 위험한 행동인 것.

학대받은 아이와 사랑 받은 아이, 뇌 구조에 큰 차이

때문에 페리 교수를 비롯해 다수의 과학자는 "발육이 끝나기 전 아동 학대와 방치는 아이의 성장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을 부모들이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국 아동학대방지협회인 NSPCC는 지난해 영국에서만 가정 폭력을 당한 아이가 5만 8천여 명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에서는 아동학대 신고 건수만 약 3만 건에 달했다.

YTN PLUS
(mobilepd@ytnplus.co.kr)
[사진 출처 = Bruce Pe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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