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반려동물 죽음으로 '심장 발작'

사랑하는 반려동물 죽음으로 '심장 발작'

2017.10.26. 오전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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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반려동물 죽음으로 '심장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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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조애니 심슨은 어느 날 새벽 끔찍한 통증 때문에 잠에서 깼다. 그녀는 곧바로 텍사스 지역 응급실로 실려갔고, 의료진들은 그녀가 늘상 보던 심장 마비 환자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텍사스 메디컬 센터의 검사 결과는 예상을 빗나갔다. 의료진은 '타코츠보 심근증'으로 그녀를 진단했다. 이는 폐경 이후 여성이 스트레스로 인해 심장 이상이 생기는 병으로, 배우자, 또는 자녀의 죽음 이후 나타나는 '상심증후군'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심슨의 경우, 최근 겪은 가장 슬픈 사건은 사랑하는 요크셔테리어 종 반려견 '메하'의 죽음이었다. 심슨의 사례는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에 실려 반려동물의 죽음으로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했다.

심슨은 "우리 개는 내 딸과 같았다"고 회상했다. 메하는 수영장에 점프하며 놀기를 즐겼고, 금요일 밤에 야외 정원에서 바베큐를 구워 먹을 때는 늘 옆에 앉아서 고기 조각을 얻어먹고는 했다. 하지만 메하의 건강은 점점 더 나빠졌고, 결국 안락사를 해야 할 상태까지 이르렀다.

결국 심슨은 자식 같은 메하가 안락사되는 과정을 목격했다. 그녀는 "죽음을 보는 건 끔찍한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심슨의 사례가 애완동물 죽음과 심장 이상을 연결짓는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애완동물의 죽음이 인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만성적인 질병을 가진 애완동물을 키우는 주인은 '부양 부담감'을 느끼며 스트레스 및 불안감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발생하면 심장 이상이 생겨 경련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사랑하는 반려 동물을 잃는 슬픔은 가족을 잃는 슬픔과 다르지 않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다.


YTN PLUS 정윤주 기자
(younju@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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