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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전쟁부)의 새 미디어 정책을 거부한 언론인들이 떠난 자리를 트럼프 대통령의 강성 지지자와 극우성향 매체들이 채우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군사 문제와 국방 정책 전반을 밀착 감시해야 할 언론 본연의 기능이 위축되고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CNN 등 유력 매체의 국방부(펜타곤) 담당 기자들이 프레스 카드를 반납한 뒤 국방부는 70명 이상의 언론인에게 새 출입증을 발급해 줬습니다.
새로 출입 허가를 받은 이들 중에는 마가(MAGA) 진영의 대표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32)를 비롯해 극우 성향 매체, 원아메리카뉴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쇼를 진행하는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 정치적 음모론을 주로 다루는 린델TV의 기자 등이 포함됐습니다.
지난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12명이 넘는 우익 활동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매체들이 국방부 기자단에서 나간 것은 국방부의 새 보도 지침을 거부해서입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출입 기자들에게 보도 승인이 나지 않은 기밀이나, 기밀은 아니지만 통제된 정보를 허락 없이 노출할 경우 출입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등 내용을 담은 '서약'을 통보하고 서명을 요구했습니다.
국방부는 서명을 거부하는 매체는 출입증을 반납하라고 했고, 주요 매체들은 대부분 보도 통제 방침에 반발하며 출입증을 반납했습니다.
이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보도 통제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캐롤 안 모리스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언론학)는 "이미 비밀로 가득한 미국 군산복합체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면서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모리스 교수는 "펜타곤의 새 언론 정책에 동의하는 매체나 기자에게 그 어떤 신뢰성도 부여하기 힘들다"면서 "그들은 펜타곤의 언론 담당자가 떠먹여 줄 정보나 앵무새처럼 전달할 수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 3일 자체 보고서를 내고 새 기자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은 "뉴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와 다르게 운영되며, 국방부는 이 새 매체들이 더 많은 국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리는 데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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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미국의 군사 문제와 국방 정책 전반을 밀착 감시해야 할 언론 본연의 기능이 위축되고 정권의 선전 도구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타임스, AP통신, 워싱턴포스트, CNN 등 유력 매체의 국방부(펜타곤) 담당 기자들이 프레스 카드를 반납한 뒤 국방부는 70명 이상의 언론인에게 새 출입증을 발급해 줬습니다.
새로 출입 허가를 받은 이들 중에는 마가(MAGA) 진영의 대표 인플루언서인 로라 루머(32)를 비롯해 극우 성향 매체, 원아메리카뉴스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쇼를 진행하는 맷 게이츠 전 공화당 하원의원, 정치적 음모론을 주로 다루는 린델TV의 기자 등이 포함됐습니다.
지난주 국방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는 12명이 넘는 우익 활동가들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주요 매체들이 국방부 기자단에서 나간 것은 국방부의 새 보도 지침을 거부해서입니다.
앞서 미 국방부는 지난 10월 출입 기자들에게 보도 승인이 나지 않은 기밀이나, 기밀은 아니지만 통제된 정보를 허락 없이 노출할 경우 출입 자격이 박탈될 수 있다는 등 내용을 담은 '서약'을 통보하고 서명을 요구했습니다.
국방부는 서명을 거부하는 매체는 출입증을 반납하라고 했고, 주요 매체들은 대부분 보도 통제 방침에 반발하며 출입증을 반납했습니다.
이 가운데 뉴욕타임스는 보도 통제가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를 위반한 것이라며 국방부를 상대로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캐롤 안 모리스 노스캐롤라이나대 교수(언론학)는 "이미 비밀로 가득한 미국 군산복합체에 대한 접근이 심각하게 제한되고 있다"면서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하다"고 말했습니다.
모리스 교수는 "펜타곤의 새 언론 정책에 동의하는 매체나 기자에게 그 어떤 신뢰성도 부여하기 힘들다"면서 "그들은 펜타곤의 언론 담당자가 떠먹여 줄 정보나 앵무새처럼 전달할 수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국방부는 지난 3일 자체 보고서를 내고 새 기자단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은 "뉴 미디어는 기존 미디어와 다르게 운영되며, 국방부는 이 새 매체들이 더 많은 국민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리는 데 더 적합하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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