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룰라 좋아해"...브라질 룰라 "추가 관세 철회 긍정적"

트럼프 "룰라 좋아해"...브라질 룰라 "추가 관세 철회 긍정적"

2025.12.03. 오전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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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부과를 둘러싸고 한때 갈등 수위를 높였던 트럼프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이 전화 통화를 하고 무역, 경제, 조직범죄 대응 등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40분간 이어진 대화에서 브라질산 쇠고기·커피·과일 등 일부 제품에 대해 미국에서 부과했던 40% 추가 관세를 철회하기로 한 결정을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을 좋아한다"면서 "우리는 몇 차례 좋은 만남을 가졌지만, 이번에 매우 좋은 대화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고물가로 인한 정치적 압박 속에 미국 식탁에 자주 오르는 브라질 주요 농산물에 매겼던 40%의 추가 관세를 거둬들였습니다.

미국에서 브라질산 수입품의 경우 그동안 기본 관세 10%에 추가 관세 40% 등 50%의 관세가 적용됐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과 친분이 있는 자이르 보우소나루(70·징역 27년 3개월 형) 전 브라질 대통령이 쿠데타 모의 등 재판으로 탄압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관세 부과 이유로 제시해 내정 간섭 논란과 룰라 대통령의 반발을 불러왔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이번 통화에서 "양국 간 논의가 필요한 다른 관세 부과 품목들이 있으며, 브라질은 미국과의 협상에서 신속하게 진전을 이루고자 한다"고 말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전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또 국제 조직범죄 퇴치를 위한 협력 강화에 공감했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조직 공동 대응 방안을 통한 전폭적인 지원 의사를 피력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과 브라질은 관련 계획 진행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브라질 정부는 부연했습니다.

브라질 정부 주요 관심사 중 하나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에 대한 미국의 고강도 압박과 관련한 대화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룰라 대통령은 남미에서의 군사적 갈등으로 역내 불안정을 초래할 가능성을 우려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룰라 대통령과 전화 통화로 무역에 대해 훌륭한 대화를 나눴다면서 "특정 사건들과 관련해 가했던 제재들을 논의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제재'는 브라질에 부과한 40%의 추과 관세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룰라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지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을 사면한 것에 대해 "온두라스의 많은 이들이 요청했고, 사면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몇몇 마약 딜러가 있다고 그 나라 대통령을 45년 동안 감옥에 보내지 않는다"며 "그건 조 바이든 전임 대통령이 부추긴 마녀사냥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온두라스 대통령은 마약 밀매 조직과 결탁해 대량의 마약을 미국으로 밀반입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미국에서 45년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었습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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