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 '마약밀수선' 2차공격 적법성 논란에도 "이제 시작일뿐"

미 국방, '마약밀수선' 2차공격 적법성 논란에도 "이제 시작일뿐"

2025.12.03. 오전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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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은 마약 밀수선으로 판단한 베네수엘라 등 남미 선박들을 격침한 데 대해 "이제 시작"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했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현지 시간 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마약 선박을 타격하고 마약 테러리스트들을 바다 밑으로 보내는 일을 막 시작했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미국 국민을 중독시키고 있다"며 "요즘은 잇따른 격침으로 타격할 배를 찾기 어려워 잠시 소강상태"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언급은 21차례의 선박 격침으로 80여 명을 살해한 미 해군의 군사작전이 합법적이고 정당하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적법성 논란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지난 9월 2일 베네수엘라 선박 격침 당시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살해한 것이 전쟁 범죄라는 비판을 받는 데 대해서는 "어려운 상황에서 결정을 내리는 지휘관들의 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헤그세스는 "그들은 판단을 내리고, 미국 국민을 방어하도록 보장하고 있다"며 "그들은 옳은 일을 해왔고, 계속할 것이며 우리는 지휘관들을 지지한다"고 말했습니다.

추가 공격을 통해 생존자 2명을 살해하라는 구체적인 지시는 프랭크 브래들리 해군 제독의 명령에 따른 것이라는 전날 백악관 발표와 같은 맥락으로 읽힙니다.

킹슬리 윌슨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자처해 미 해군의 선박 격침이 "미국법과 국제법 아래에서 합법적이며, 모든 행동은 무력 충돌법(전쟁법)을 준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윌슨 대변인은 "브래들리 제독이 마약 테러리스트 선박을 재타격하기로 한 결정을 내렸다"면서 "그 배가 확실히 파괴되도록 하기 위한 명확하고 오랜 권한 아래에서 작전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윌슨 대변인은 "브래들리 제독이 지시한 것과 같은 모든 후속 타격에 대해 헤그세스 장관은 100% 동의한다"고 전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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