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청소에 쓰는 '송풍기' 놓고 갈등...금지 도시 늘어나지만 반론도 여전

낙엽 청소에 쓰는 '송풍기' 놓고 갈등...금지 도시 늘어나지만 반론도 여전

2025.12.02.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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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치우는 데 쓰이는 송풍기가 미국 지역 사회의 갈등 요인으로 떠올랐습니다.

최근 수십 년간 소음과 매연 등의 문제로 석유 엔진 송풍기 사용을 금지하는 도시가 점차 늘고 있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은 탓입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미 소비자단체 CoPIRG를 인용, 현재 미국 내 200여 개 도시에서 석유 엔진 송풍기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이에 합류한 자치구는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시 교외에 위치한 부촌 로워 메리언 타운십입니다.

인구 6만 명 규모의 로워 메리언 타운십의 시의회는 지난달 19일 송풍기 사용을 금지하는 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석유 엔진 송풍기는 전기 엔진 제품보다 성능은 강력하지만, 소음이 크고 매연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주 대기자원위원회에 따르면, 한 시간 동안 송풍기 한대를 사용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는 1천770㎞ 차량 주행 시 발생량과 같습니다.

송풍기로 낙엽을 끌어모으는 게 아니라 이웃집에 낙엽을 날려 보내는 목적으로 송풍기를 쓰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송풍기 사용에 찬성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조경회사들은 일반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아 비용 압박이 있는 데다, 전기 송풍기는 석유 엔진 송풍기의 성능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작년 오리건주 포틀랜드가 낙엽 송풍기 금지법을 통과했을 때 8백 명이 공개 의견을 남겼고, 시카고 교외 에번스턴에서는 조경사 수십 명이 송풍기 금지법 반대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논란은 정치 성향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송풍기 사용을 금지하는 도시들은 좌파 성향을 띠는 경향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설명했습니다.

로워 메리언 타운십은 작년 대선에서 유권자 3분의 2 이상이 민주당을 지지했습니다.

보수 성향의 주민들은 대체로 자유주의를 지지하고, 사유지 내 송풍기 사용 권리를 제한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입니다.

공화당 주지사를 둔 텍사스와 조지아주는 지자체가 석유 엔진 송풍기와 전기 엔진 송풍기를 다르게 취급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는 법을 발효하기도 했습니다.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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