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소비 둔화 우려에도 '블랙프라이데이' 매출 4%↑...AI 쇼핑도우미도 기여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로 소비 둔화 우려가 커졌지만, 미국 소비자들은 추수감사절 연휴 할인행사 기간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여전히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지 시간 29일 로이터와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스터카드의 소비동향 데이터 서비스인 마스터카드 스펜딩펄스는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매업체 매출이 1년 전보다 4.1% 증가했다고 집계했습니다.

지난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것보다 더 높아진 증가 폭입니다.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전년 대비 1.7% 늘어난 가운데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0.4% 늘었습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전후해 대형 할인행사가 이어지는데, 이 시기 매출은 연말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집니다.

시장조사업체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전년 대비 9.1% 증가한 118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집계해 유사한 조사 결과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기업들의 채용 감소, 소비자 심리 악화로 올해 미 소비자들의 소비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지만, 소비자들은 연중 최대 쇼핑 대목을 맞아 구매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각에서는 생성형 인공지능 챗봇 기능이 '핫딜'을 추천하고 선호 제품을 찾기 쉽게 돕는 역할을 한 게 블랙 프라이데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월마트, 아마존 등 미 대형 유통업체와 전자상거래 업체는 AI 챗봇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소비자와 대화 형태로 소통하며 쇼핑 편의를 돕습니다.

어도비는 AI와 연계된 유통업체 사이트 트래픽이 전년 대비 805% 급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의 수지 데이빗카니언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제품을 더 빨리 찾기 위해 새로운 도구를 사용하고 있다"며 "선물 고르는 과정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는데 AI가 선물 고르는 과정을 빠르고 쉽게 만들었다"라고 분석했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