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리남' 실제 인물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항소심서 20년 구형

영화 '수리남' 실제 인물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항소심서 20년 구형

2023.02.01. 오후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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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리남' 실제 인물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항소심서 20년 구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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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리남'에서 마약을 거래하는 대통령의 모티브를 제공한 데시 바우테르서 전 수리남 대통령에게 항소심에서 또다시 징역 20년형이 구형됐다고 AFP통신이 31일 보도했습니다.

데시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정치범 15명을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형을 선고받고 항소했습니다.

1980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982년 12월 변호사와 언론인, 대학교수, 기업가 등 반정부 인사 16명을 납치해 고문하고 이들 중 15명을 수도 파라마리보의 제일란디아 옛 요새에서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이들이 정권을 전복하려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정적' 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노동조합 지도자는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의 범죄 사실을 증언한 바 있습니다.

수리남 법원은 2019년 11월에 열린 1심 재판에서 바우테르서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습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12월의 살인'으로 불리는 이 사건에 대해 정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도 당시 자신이 현장에 있지 않았다며 살인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그는 지난주 항소심 법정에서 죄수들이 살해된 날에 총성을 들었지만, 단지 죄수들을 위협하기 위한 것으로만 생각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은 처형을 명령하지 않았으며 사형 현장에 있지도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2인자였던 파울 브하흐반다스 대대장 (1996년 사망)이 해당 사건에 책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도 전해졌습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오는 3월 1일에 최종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며 올해 하반기에 선고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1980년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수리남을 통치하기 시작한 그는 1987년에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물러났다가 1990년에 또다시 쿠데타를 일으켜 권좌에 복귀해 1년간 다시 통치했습니다.

그는 이후 의회 간접선거로 대통령을 선출하는 수리남에서 그가 소속된 국민민주당이 2010년 총선에서 승리하면서 대통령에 올랐고, 2020년 연임을 노린 선거에서 패배하며 장기집권의 막을 내렸습니다.

바우테르서 전 대통령은 지난 1999년 네덜란드 법정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마약 밀매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기도 했지만, 수리남 법에 따라 실제로 네덜란드로 인도되진 않았습니다.

수리남은 1581년부터 400년 가까이 네덜란드의 지배를 받다 1975년에 분리 독립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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