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사일 5년 만에 열도 통과...日 '방위력 강화' 속도낼 듯

北 미사일 5년 만에 열도 통과...日 '방위력 강화' 속도낼 듯

2022.10.04.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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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미사일 4,600km 날아…탄도미사일 중 최장"
"날아들 우려 없어 자위대 파괴 조치 실시 안 해"
日 방위상 "미사일로 인한 피해 확인되지 않아"
미일 외무장관 전화 회담…北 미사일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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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탄도미사일이 5년 만에 다시 열도를 통과하자 일본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획기적인 방위력 강화에 나설 태세지만 주민 대피 경보 등 초기 대응부터 문제가 잇따랐습니다.

일본 상황 알아봅니다. 이경아 특파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북한 미사일에 대한 일본 정부 공식 발표는 어땠습니까?

[기자]
일본 방위성은 북한 탄도미사일이 오늘 오전 약 20분 동안 4,600km를 날아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 뒤 일본 동쪽으로 약 3,200km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졌다고 발표했는데요.

낙하 지점은 일본 배타적 경제수역 바깥 쪽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마다 장관의 발표 내용 들어보시죠.

[하마다 야스카즈 / 일본 방위성 장관 :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지점부터 낙하 지점까지 추정 거리로 발표한 것 중 이번 비행 거리 약 4,600km는 가장 멀리 날아간 것으로 보입니다.]

미사일 종류에 대해 방위성은 중거리 탄도미사일급 이상의 사거리를 갖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4차례 발사한 '화성-12'형과 유사한 종류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데요.

하마다 장관은 이번 미사일 발사 후 "일본에 날아들 우려가 없다고 판단해 자위대법에 따른 탄도미사일 파괴 조치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번 발사로 인한 인적 물적 피해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일본은 5년 만에 북한 미사일이 자국 상공을 통과하자 강한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는데요.

어떻게 대응한다는 입장입니까?

[기자]
북한 미사일 발사 후 하야시 일본 외무성 장관은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전화 회담을 가졌습니다.

일본은 이 자리에서 북한 미사일에 대한 대응을 논의하고 일본의 방위력 강화 방침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미사일 발사를 계기로 이른바 '반격 능력' 보유와 방위비 대폭 증액 등이 속도를 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마쓰노 관방장관의 말, 들어보시죠.

[마쓰노 히로카즈 / 일본 관방장관 : 국민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충분한 대비가 돼 있느냐 하는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사일 요격 능력 향상만이 아니라 이른바 '반격 능력'을 포함해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검토할 것입니다.]

일본 정부는 오늘 오전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유엔 안보리를 통한 새로운 조치를 포함해 북한에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추가 대북 제재가 논의됐는지는 언급을 피하면서 "국제사회와 연계해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앵커]
미사일이 통과한 지역에는 주민 대피 경보도 발령됐죠?

해당 지역 주민들은 불안이 컸을 텐데 현지 표정은 어땠나요?

[기자]
북한 탄도미사일이 발사된 뒤 일본 도쿄 긴자 중심가에서는 호외가 배포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 9월 15일 이후 약 5년 만에 일본 열도 상공을 통과하자 전국에는 위기감이 급속히 확산했는데요.

미사일 통과가 예상된 동북부 아오모리현과 홋카이도에는 역시 5년 만에 주민 대피를 권하는 경보도 발령됐습니다.

하지만 예고 없는 미사일 발사로 초기 대응에 혼선도 드러났습니다.

일본 총리 관저는 처음에는 피난 경보 지역에 도쿄를 포함했다가 나중에야 뺐습니다.

또 대피 경보가 나온 시각이 북한 미사일이 일본을 통과한 시각과 거의 차이가 없어 대피하기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JNN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부 지역에서는 장비가 고장 나 경보를 내보내지 못하는 등 허술한 대응이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각지에서 교통 차질도 이어졌습니다.

이번 미사일 발사로 홋카이도와 동북 지역 신칸센과 지역 열차 운행이 한때 중단되는 등 이른 아침부터 혼란이 잇따랐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YTN 이경아 (ka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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